예금 기준금리는 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금리 자유화 노력을 가속화하면서 대출 기준금리 폐기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이 밝혔다.

지난 28일 관영 중국증권보가 보도한 것에 따르면 이 행장은 지난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대출금리는 사실상 자유화 됐다. 그러나 대출 기준금리 발표를 중단하는 등 추가 개혁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고 차이신이 29일 보도했다.

이 행장의 이런 발언은 중국이 시장 지향적 금리 결정을 확대하겠다는 시그널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 1996년부터 금리 자유화 노력을 확대하고 있으나 여전히 투트랙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는 7일물 은행 간 레포 금리 등 시장에 의해 금리가 결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중앙은행이 예금과 대출 기준금리를 발표하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2015년 10월 이후 기준금리에 변화를 주지 않고 있으며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금리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의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를 4.35%, 예금 기준금리는 1.5%로 유지되고 있다.

기준금리가 강제로 적용되지는 않지만, 여전히 일부 은행과 차입자들에는 큰 영향을 미친다.

중국이 투트랙 기준금리 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은 중국의 금리 자유화의 핵심으로 금융산업 분야의 핵심 개혁 과제 가운데 하나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개혁 모멘텀이 올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발표된 분기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를 통합하면 시중은행이 신용위험이 낮은 기업에 대해 금리를 낮춰주는 등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하를 허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 경쟁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인민은행이 예금 기준금리는 그대로 두고 대출 기준금리만 폐기하려는 것은 시장의 반응을 고려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시장금리와 예금 기준금리를 통합하면 은행들이 예금을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경쟁을 벌일 수 있으며 이는 다시 기업 대출금리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출금리를 인하하려는 정부 노력에 반하는 것이다.

이 행장은 중국의 예대 기준금리가 적절한 수준이라면서 예금 기준금리는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출금리 추이와 기존 대출 계약을 어떻게 처리할지 등과 관련해 추가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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