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4대 은행의 가계대출 가산금리가 점차 오르고 있다. 일부 은행들이 영업환경에 따라 변동하는 모습과 대비된다.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4대 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이 지난달 취급한 가계일반신용대출의 가산금리는 평균 2.26%로 집계됐다.

지난 2월에 연초 대비 떨어졌다가 다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개월 사이에 대략 0.07%포인트(7bp) 상승했다.

은행 대출의 가산금리는 은행채나 코픽스(COFIX) 등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리에 각 은행이 덧붙인 금리를 말한다. 업무원가, 법적 비용, 위험프리미엄 등의 요소로 가산금리가 구성된다. 실질적인 은행의 이자마진은 가산금리를 통해 얻는다.

4대 시중은행에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산업은행까지 합친 가계일반신용대출 가산금리는 4월에 2.83%를 나타냈다. 전월보다 0.1%포인트(10bp) 하락했다. 5대 은행에 들어가는 NH농협은행도 4월에 가산금리를 1.94%로 10bp 정도 내렸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연초부터 전월까지 가산금리가 높아졌다. 다른 대형은행들은 2월째 금리가 오르고 있다. 평균 가산금리 수준은 4월 기준으로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의 순이다.

국내 4대 은행은 우리나라 전체 은행의 가계일반신용대출 중 약 60%를 차지한다. 이 은행들은 개별적으로 30조원 내외의 대출채권을 보유했다. 이외에는 농협은행만 4대 은행과 비슷한 수준이고 나머지는 이 절반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가계의 대다수가 4대 은행의 가산금리에 노출되는 셈이다.

가계일반신용대출은 만기가 1년 이내로 짧은 경우가 많다. 최근처럼 경기가 침체해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대출금리를 낮출 기회가 되지만,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리면 시장금리 하락을 제대로 체감할 수 없다.

한 은행의 관계자는 "연초 대비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가산금리를 높이는 경우가 생기는 듯하다"면서 "대출 규모가 모자란다고 판단한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낮추고 그렇지 않으면 올리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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