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0.5% 포인트 깎일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이 예고한 대로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경제가 모멘텀을 잃을 수 있다고 신용평가사 피치가 진단했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앤드류 펜넬 피치 디렉터 겸 리드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2천억 달러 어치 중국산 제품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을 때는 중국 정책에 최소한의 효과만 미치겠지만 추가 관세는 중국이 더 공격적인 완화정책으로 선회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용부양책을 포함해 기준금리 인하, 양적 완화까지도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펜넬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무역 전쟁이 고조됐지만, 중국이 아직은 대규모 재정 및 통화부양책을 내놓지 않고 성장률 안정을 위해 주로 세금 인하 등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올해 올해와 내년 중국의 성장률이 6.1%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추가 관세 부과 때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미국이 특정 의약품과 희토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중국산 수입품인 2천900억 달러어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달 초 피치는 보고서를 통해 오는 7월 실제로 이런 관세가 발효되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5%포인트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이 공격적인 정책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급격하게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피치는 말했다.

펜넬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모든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정책 균형은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성장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과거에 가장 자주 사용됐던 도구가 바로 신용 채널이었다. 이번에는 그러나 성장률 압박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이 어떤 정책 조치를 사용할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정책 담당자들이 성장률이 둔화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을 더 편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도 잠재적인 최종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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