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은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실물경제 전반을 급속히 타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9일 CNBC에 따르면 ECB는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FSR)에서 예상보다 약한 경제 성장과 무역긴장의 고조 가능성은 향후 자산의 가격 하락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루이스 데 권도스 ECB 부총재는 보고서 발표 이후 CNBC에 출연해 "중국과 미국의 전면적인 무역전쟁은 극도로 해로울 것"이라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뿐 아니라 실물경제에도 매우 빠르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글로벌 경제 둔화를 고려하면 무역긴장의 고조는 매우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이날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인 레버리지 론의 위험을 지적했다. 기업의 순익 창출이 약화하는 데 레버리지 론이 민감할 수 있다고 ECB는 평가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미국의 레버리지 론 규모는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점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ECB는 "금융자산의 갑작스러운 가격 조정은 펀드 투자자의 자금 인출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 "이는 자산 추가 매각을 강제하며, 유동성이 부족해진 시장의 스트레스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CB는 또 성장 위험요인들이 현실화한다면 부동산 가격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지역의 주택 가격은 지난해 4.2% 상승하는 등 다소 과열 조짐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