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화웨이의 달러표시채권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하다면 화웨이가 중국 정부 지원을 받아 미국의 압박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오는 2027년 만기가 돌아오는 화웨이의 채권은 97센트에서 93센트로 하락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이 채권수익률은 0.6%포인트 오른 5.086%를 기록했다.

옵션 조정 기준으로 비교 가능한 미 국채수익률보다 2.98%포인트 높다. 5월 초 2%포인트에서 소폭 올랐다.

정크본드의 평균 스프레드는 이보다 훨씬 높다. ICE BofAML 글로벌 인덱스에 따르면 미국 달러 표시 고수익채권의 평균 스프레드는 약 4.37%포인트다.

채권수익률은 채권값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화웨이 채권을 보유하는 데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지만, 특별히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씨틱 CLSA의 스티브 왕 신용 분석가는 "화웨이 채권값을 보면 화웨이가 낮은 투자등급 회사만큼 신용도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받은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지 않다.

왕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화웨이가 필요하다면 일부 국가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중국 정부는 화웨이를 두둔해왔고, 화웨이가 현재 진행 중인 무역분쟁의 희생양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웨이의 디폴트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ANZ의 오웬 갤리모어 신용 분석 전략가는 "화웨이 채권을 현재 대부분 본토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이 달러채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손에서 현지 중국의 손으로 이미 이동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그동안 네 차례 달러채권을 발행했다. 전체 발행 잔액은 약 45억 달러로, 만기는 2022년에서 2027년, 표면금리는 3.25~4,125%다.

최근 공시 등에 따르면 블랙록, 피델리티가 관리하는 펀드 자금도 화웨이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화웨이는 2017년 2월 마지막으로 해외 투자자들에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 봄 미국 당국으로부터 강력한 조사를 받은 이후 유럽채권 판매를 취소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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