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장기물 중심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국고채 10년물까지도 기준금리를 밑돈 상황에서 초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의 금리 하락 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일 국고채 20년물은 1.783%, 국고채 30년물은 1.781%에 고시됐다.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는 3bp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 국채금리는 전일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미 10년물은 0.09bp 하락한 2.2640%, 2년물은 0.09bp 높은 2.1170%에 거래를 마쳤다. 미 30년물은 1.01bp 낮은 2.6948%로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1.36포인트(0.87%) 내린 25,126.41에 거래를 마쳤다.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셈이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10년물조차 기준금리를 하회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더는 레벨 부담으로 보지 않는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과 호주 등 주요국 국채금리가 이미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어서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장기물 중심의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익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될지,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지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린다. 소수의견 등장 가능성을 점치는 시장참가자들과 만장일치 동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시장참가자들이 팽팽하다.

금통위 소수의견 전망과 관계없이 채권시장은 향후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시장금리 레벨이 적정한가를 고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게 채권시장의 생각이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한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수록 채권시장의 역 캐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그렇다고 딱히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채권 포지션을 비우고 금리가 오르기를 기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장참가자들은 금리 인하를 가정하고, 그 이후의 스텝을 고민하는 듯하다.

기준금리가 채권금리 중에서 가장 높은 금리가 되는 시기를 어떻게 버티는지가 중요하다.

외국인의 채권 매수도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은 매일 꾸준히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조 단위의 채권을 매수하고 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매수 기조를 이어가면서 누적 순매수는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채권시장은 외국인이 단순한 재정거래만으로 대거 포지션을 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은의 금리 인하에 강한 베팅을 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이날 정부는 6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초장기물 발행 규모에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2.9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3.90원) 대비 0.2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