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달러-원 환율은 1,195원 상향 돌파를 향해 재차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흐름이 속도를 더하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소수의견과 비둘기파적인 금통위에 대한 기대가 가격에 반영될 것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시장 참가자들은 하반기 우리나라의 금리 인하 힌트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하단을 밑돌았다.

대표적인 경기 침체 신호인 미국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가 큰 폭으로 역전됐고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도 장중 한때 40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경계가 이어진 가운데 코스피 2,000선 하향 이탈 가능성도 달러-원 환율의 주요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

다만 1,190원대 중반에서의 외환 당국 경계 또한 만만치 않다.

전일 달러-원이 10원 이상 오르면서 연고점을 위협하자 한국은행 관계자는 구두개입성 발언을 냈고 이어 실제 매도 개입까지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전일 연합인포맥스를 통해 "달러-원 환율 쏠림이 심하다"며 "시장 우려가 과하다"고 말하면서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이슈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정부 제재에 반발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것을 밝힌 가운데 중국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희토류를 제한할 것을 시사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관계자는 인민일보 인터뷰에서 "중국 인민은 중국에서 수출한 희토류로 만든 상품이 오히려 중국 발전을 억제하는 데 사용된다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또 전일 개장 전 발표된 미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에 대해선 중국 측은 환율조작 여부는 미국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며 다른 나라의 환율정책을 일방적으로 평가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유럽발 경고음도 투자 심리를 억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과 유럽의회에서의 극우정당의 의석수 증가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불거진 가운데 독일의 5월 실업률(계절조정치)은 5%를 기록해 4월의 4.9%보다 올랐다. 2013년 11월 이후 5년여 만의 실업률 상승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무역갈등과 예상보다 약한 경제 성장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도 현재 진행형이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이날 수사 결과 관련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분명히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만약 우리가 확신했다면, 우리는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에 관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을 기소할 수는 없다는 것이 법무부 방침인 만큼 애초에 이를 고려하지도 않았다고 언급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1.36포인트(0.87%) 내린 25,126.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37포인트(0.69%) 내린 2,783.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04포인트(0.79%) 떨어진 7,547.31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3.90원) 대비 0.20원 오른 수준인 1,192.95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거래는 없었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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