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불거진 가운데 증시 흐름이 주목된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서 2015~2018년 코스피 흐름을 본 결과 과거 '금리인하' 소수의견 전망이 나올 때 코스피는 대체로 소폭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금리인상 관련 소수의견이 주를 이루면서 코스피 상승과 하락이 엇갈렸다.

지난해 11월30일 조동철, 신인석 금통위원이 금리인상 반대 소수의견을 냈을 때 코스피는 전일대비 -0.82% 하락했다. 같은 해 10월18일 이일형 금통위원과 고승범 위원이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냈을 때는 -0.89% 하락했다.

지난해 8월31일 이일형 금통위원이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냈을 때 코스피는 도리어 0.67% 올랐다.

이와 달리 과거 금리인하 소수의견 기대가 일었을 때는 코스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16년 8월11일에는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 기대가 있다가 동결 만장일치가 나왔다. 이때 코스피는 0.20% 올랐다.

2016년 2월16일 하성근 금통위원이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냈을 때 코스피는 1%대 올랐다.

당시 코스피는 전일대비 1.40% 오르면서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2015년 3월12일 정해방, 문우식 금통위원이 소수의견을 냈을 때 코스피는 전일대비 0.52% 하락했다. 장중 고점은 1,988선이었으나 1970선에서 마감했다. 당시 두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2017년 8월31일에는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만장일치로 금리가 동결됐다. 이 때 코스피는 전일대비 0.38% 하락했다. 코스피 레벨로 보면 직전 2거래일 수준에 비해 견조했다.

코스피에는 기준금리 외에도 다른 변수들이 영향을 주기 때문에 뚜렷한 법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과거 사례를 종합해보면 금리인상보다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 기대가 있을 때 코스피가 대체로 소폭 올랐다.

반대로 금리동결이나 금리인상 소수의견에는 반락하거나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물론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경기 회복세에 기인할 경우에는 증시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증시에서 기준금리 인하 이슈가 경기 개선 기대로 이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월 금통위에서도 금리인하 관련 소수의견이 등장할지 여부를 놓고 기대가 일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제동이 걸렸고, 오히려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 수준이 1,200원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투자 심리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흐름이 바닥에 근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기간 조정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풍부한 유동성과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주식시장도 서서히 반등할 것이며, 한국 주식시장은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를 하회하는 등 가격 조정이 충분히 진행되었다"고 진단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코스피200은 바닥에 근접해 있으며, 주가는 실적 하향 조정을 거의 반영한 상태라고 봤다. 이에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이 필요한 단계라고 판단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2016년 이후 기준금리 인상 구간에서 적극적인 성장 중심의 재정정책이 부재했던 점, 경제성장률 하락, 2주년 대담에서 성장률 인식 문제, 북한과의 관계 개선 속도 둔화 등을 꼽았다.

그는 "코스피 밸류에이션 바닥은 2,000선 전후"라며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비용을 커버하려면 정책을 내놔야 하는데 한국 경기부진은 상당부분 반영이 완료됐고, 오는 31일 있을 한국은행 금리 결정이 중요한 변수"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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