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재무건전성 악화로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MG손해보험이 자본확충을 위한 막바지 조율에 들어갔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의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외부 투자자를 통한 유상증자를 위해 우리은행, JC파트너스 등과 최종 금액을 논의 중이다.

우리은행이 900억원, JC파트너스가 최대 1천억원 수준의 자금을 투입하며 새마을금고중앙회도 300억원가량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새로운 대주단으로 참여해 과거 대주단으로부터 빌린 900억원 상당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등 리파이낸싱을 추진한다.

MG손보가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190% 수준까지 오를 전망이다.

MG손보는 지난해 초 RBC비율이 83.9%까지 하락해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한참 밑돌았다.

보험업 감독 규정상 RBC비율이 100%를 밑돌면 경영개선권고, 50% 미만 시 경영개선요구·경영개선명령 등의 순으로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이에 MG손보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권고를 받았지만, 한차례 증자 작업이 무산되면서 경영개선요구 조치가 내려졌다.

지난달 최대 2천4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 방안을 담은 경영개선 계획서를 다시 제출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MG손보가 자체적으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회복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작년 말 MG손보는 별도의 자본확충 없이 RBC비율을 104.2%로 끌어올렸다.

또한, 2017년 51억원에 이어 지난해 1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MG손보 관계자는 "올해 1분기 RBC비율도 110% 수준까지 오르는 등 자체적으로 재무건전성 개선을 이루고 있다"며 "자본확충이 원활히 이뤄지면 경영정상화도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그동안 MG손보에 4천억원가량의 자금을 투입해 신규 투자에 미온적인 입장이지만, 이달 안에 자본확충 계획을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외부 투자자와 유상증자 시기 및 금액에 대해 최종 합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약속한 시일 안에 MG손보가 자본확충 계획을 이행하지 못하면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외부 투자자와 막판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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