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국내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극심했던 수주 가뭄 해소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올해 1분기 건설사들의 수주액은 전년 대비 절반 정도에 그치며 녹록지 않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수주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3 국제 업무지구 내에 1조378억원 규모의 호텔과 공연장,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 구축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미국 카지노 리조트 운영기업의 특수목적법인(SPC) 인스파이어 인티그레이티드 리조트가 추진하는 개발사업이다.

아직 금융조달 등의 선결과제가 있어 공사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된다면 436만7천㎡ 부지에 사업비 6조원을 투입하는 국내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될 전망이다.

또한, 현대건설은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 2공구 구간 건설 공사도 수주했다.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부터 파주시 연다산동을 잇는 총연장 6.76km 구간의 공사다.

총 공사금액은 5천615억원으로 현대건설은 동부건설, 태영건설, 한신공영, 계룡건설, 호반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이뤘다.

GS건설 역시 최근 GS칼텍스와 1조1천560억원 규모의 올레핀 생산시설(MFC) 프로젝트의 가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전남 여수시 석유화학단지 내 올레핀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GS건설은 관계사의 공사뿐만 아니라 LG화학의 5천억원 규모의 석유 화학 공장과 오는 8월 상업 입찰 예정인 40억 달러 규모의 롯데 케미칼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의 수주도 추진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석유 플랜트 사업에 강점이 있는 만큼 다양한 추가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GS건설은 2조원 규모의 부천 영상 문화 산업단지 복합 개발사업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국내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 유전지대의 해수처리와 송수 설비를 건설하는 대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이라크에서 총 24억5천만 달러 (한화 약 2조9천249억원) 규모의 해수공급시설 공사 LOI(낙찰의향서)를 접수했다.

이 공사는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 석유회사가 발주했고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수주한 초대형 공사로 공사 기간은 착공 후 총 49개월이다.

쌍용건설 역시 최근 두바이와 적도기니에서 쌍끌이 수주에 성공했다.

쌍용건설은 약 2천200억원(1억9천800만 달러) 규모의 적도기니 바타 국제공항 공사와 약 2천억원(1억6천700만 달러) 규모의 두바이 1(ONE) 레지던스를 각각 단독으로 수주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올해 첫 수주가 비슷한 시기에 해외에서 동시에 성공한 만큼 해외 사업 수주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못 미쳤지만 최근 들어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반등 가능 전망이 힘이 실리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최근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77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건설사의 수주 성공 소식이 들리고 있고 향후 입찰 예정인 사업 역시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 많아 하반기로 갈수록 수주액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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