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정원 기자 = 이랜드그룹이 이랜드리테일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에 갚아야 할 투자금 상환 재원 확보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다.

이랜드는 당초 이랜드리테일의 IPO를 통해 FI의 엑시트(EXIT)를 추진했지만, IPO가 좌절되면서 상환 재원을 마련을 위한 전방위 자금 조달을 추진해 왔다. 상환 시한은 내달 19일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이리츠코크렙 지분을 담보로 한국투자증권에서 7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기로 했다.

한국증권은 최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대출 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대출 만기는 3년으로, 금리는 4% 초반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이리츠코크렙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74.99%다.

한국증권으로부터의 담보대출이 완료되면 이랜드리테일은 투자금 상환을 위한 재원 확보 작업을 거의 완료한다.

앞서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2017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큐리어스파트너스와 프랙시스캐피탈, 큐캐피탈, DB금융투자, 엔베스터,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6곳에서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지분 69%를 6천억원 규모에 매각하는 거래였다. 이랜드그룹 또한 후순위 출자자로 2천억원을 출자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IPO 회계감리가 강화되면서 IPO에 '제동'이 걸렸다.

이로 인해 프리IPO 투자자와 맺은 '2년 이내 IPO 완료' 투자 약정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이랜드는 FI가 보유한 지분을 매입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FI에게 돌여줘야 할 자금은 투자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총 4천800억 원에 달했다.

이랜드는 FI 지분을 매입한 후 소각할 방침이다. 지주사인 이랜드월드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노렸다.

이랜드월드는 현재 이랜드리테일의 지분 28.7%를 보유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말 기준 2천895억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다.

아울러 최근 동아백화점 대구 본점 등 5곳의 점포 유동화 작업을 통해 1천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점프밀라노'를 담보로 800억원의 차입에 성공했다.

이랜드월드의 '측면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이랜드월드는 케이스위스(K-SWISS) 매각을 통해 확보한 3천억원 대부분을 이랜드리테일에서 빌린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이랜드월드는 추가로 미래에셋대우를 상대로 4천억원 규모의 사모채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며 "이랜드에 대한 평가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금리 매력도 큰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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