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조사개시 환영…명백히 밝혀지길 기대"

SK이노베이션 "전혀 근거 없음을 적극 소명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제소 건에 대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가 조사에 착수했다.

USITC는 29일(현지시간) "특정 리튬이온전지와 전지셀, 전지모듈, 전지팩, 전지부품 및 이를 만들기 위한 제조공정에서 영업비밀 침해가 있었는지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는 LG화학과 LG화학 미시간 법인이 4월 29일 영업비밀을 침해당했고, 이는 미국 관세법 위반이라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USITC는 "LG화학이 제한적 수입배제 명령과 영업비밀 침해 중지 명령을 요청했다"며 "SK이노베이션과 SK 배터리 아메리카를 조사 대상으로 한다"고 전했다.

USITC는 "다만 조사개시 결정이 본안 결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곧 담당 행정판사가 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담당 행정판사는 관세법 위반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예비결정을 내리고, 이후 ITC위원회가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조사개시 시점으로부터 45일 이내에 USITC는 조사 완료 목표일을 설정하고 ITC위원회가 최종 결정하면 해당 결정은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이후 60일 이내에 미국무역대표부가 정책상의 이유로 결정을 거부하지 않는 한 이 판결은 확정된다.

LG화학은 "조사개시 결정을 환영한다"며 "경쟁사의 부당한 영업비밀 침해 내용이 명백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이번 소송이 전혀 근거 없음을 적극 소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소송이 안타깝지만 절차가 시작된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노하우와 기술력을 입증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 생태계 전체의 발전을 위한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며 "구성원과 고객, 사업가치, 나아가 국익 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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