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신 "약 400억 위안 규모 15% 놓고 최소 25개사 경합"

"외국자본-금융 투자사는 제외..2개사 미만만 뜻 이룰 것"

"中 당국, 전략적 파트너십 선호..경매 과정 7월 공식 착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최대 에어컨 제조사 그리 전자 지분 15% 매각이 공식적으로 오는 7월 시작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누가 인수전에서 승리할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차이신이 31일 보도했다.

차이신은 지분 매각을 주도할 중국 국유 자산감독관리위원회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400억 위안 이상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는 지분 매각에 중국 국내 외에서 25개사 이상이 경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지분이 최대 2개사에만 매각될 것이라면서, 위원회가 금융 투자사와 적대적 인수를 시도하는 쪽은 제외될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사들이는 지분을 일정 기간 보유해야 하는 점과 그리 전자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조건도 붙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위원회가 지분을 2개사 미만에만 매각하려는 것은 향후 그리 전자 경영을 둘러싼 주주 간의 복잡한 기 싸움을 방지하려는 계산도 있는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귀띔했다.

위원회는 이와 함께 단지 지분을 매각하는 것만이 아니라 투자사가 그리 전자와 파트너십을 형성해 신기술 확보에 도움이 되게 하려는 계산도 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차이신은 그리 핵심 상품인 에어컨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2013년 40%가량이던 것이 하이얼 전자와 미디어 그룹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35%로 감소했음을 상기시켰다.

이 와중에 그리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휴대전화와 자동차 및 반도체 부문 진출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차이신은 그리 지분 인수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 중국 사모펀드 호푸 인베스트먼트, 힐하우스 캐피털 그룹, 중국 인터넷 거대 기업 바이두, 중국 국유 전력회사 화능 그룹, 그리고 중국 최대 국유 투자 회사인 국가개발투자공사(SDIC) 등이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외국보다는 중국 국내 투자자를 원하기 때문에 테마섹이 그리 지분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이 소식통은 내다봤다.

또 다른 가전 메이커들에도 지분이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그는 관측했다.

그리는 지난해 1천980억 위안 매출에 260억 위안의 순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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