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친환경車 연계해 시장 더 커질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현대캐피탈이 지난달 여신업권에서는 처음으로 3천억원 원화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에 나선다.

31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ESG 채권시장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린본드는 매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47억 달러에 불과하던 시장이 지난해 10배 이상 늘어난 1천766억 달러 규모(사진)로 커졌다.

이러한 성장을 토대로 국내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캐피탈은 그린본드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채권시장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관련 채권 발행이 가능한 캐피탈사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달 3천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 자신감을 토대로 하반기에도 3천억원 규모를 발행할 예정이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두 차례 정기적인 발행시장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현대캐피탈의 중장기적인 목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6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달러 기반 그린본드를 발행했고 올해는 스위스프랑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발행한 원화 그린본드는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이 3분의 2를 쓸어 담는 등 이른바 '큰손'들의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전병구 현대캐피탈 재경본부장(전무)은 "사회적 채권 투자가 늘고 있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맞게 달러는 물론 스위스프랑과 원화 그린본드까지 발행하게 됐다"며 "친환경 자동차 금융이라는 명확한 사용 목적을 밝히고 관리체계와 검증절차까지 갖춰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전 본부장은 "앞으로도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맞춰 현대차그룹과 함께 친환경 자동차 보급에 힘쓰고 그린본드 등 ESG채권 투자의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SG 채권시장은 이제 시작단계로 평가된다.

환경에 대한 관심과 빈부격차, 양극화 등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기업들의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크게 성장하는 추세로 투자자들의 사회적 책임투자에 대한 요구로 이어지며 ESG 시장이 국내 채권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캐피탈은 하반기에 시장 상황을 봐가며 그린본드 발행 시기를 조절할 예정이다.

전 본부장은 "꾸준히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해외에도 지속해서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시장에 의해 자연스레 조성되는 가격을 통해 발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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