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KDB생명이 재무건전성 강화를 통해 네 번째 매각 도전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올해 안에 최대 2천400억원 등을 포함해 내년까지 총 5천억원의 자본확충을 진행할 예정이다.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을 선택할 예정이며 세부적인 규모와 금리, 발행 시기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특히 차환발행을 제외하고 2020년까지 자체적으로 5천억원의 자본을 확충하는 만큼 발행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KDB생명은 올해 9월과 10월에 1천억원과 4천억원씩 후순위채 만기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만기도래 물량이 있는 만큼 미리 자본확충을 진행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관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KDB생명은 지난해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3천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고 2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과 2천2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에 올해 1분기 RBC비율은 212.79%로 전년 동기보다 58.24%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웃돌면서 재무건전성 강화에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도 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처럼 KDB생명이 경영정상화에 진입하면서 산업은행은 기업공개(IPO)와 매각을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KDB생명의 경우 2014년 이후 세 차례 매각작업을 진행했지만, 매각가격 차이 등의 이유로 불발됐다.

그러나 최근 롯데손해보험 매각이 흥행하는 등 보험사 M&A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KDB생명도 관심을 받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오렌지라이프와 롯데손보의 경우처럼 사모펀드(PEF)가 인수자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인수와 증자 등에 그동안 약 1조3천억원가량을 투입한 만큼 매각가격을 조정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매각과 IPO를 함께 진행하는 것도 투자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이나 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에 돌입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KDB생명의 경영정상화 속도가 빠른 만큼 매각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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