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롯데제과가 롯데지주로 넘긴 해외 자회사 가운데 아직 찾아오지 못한 인도법인을 올해 안에 다시 사들인다.

31일 재계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롯데지주와 협의해 연내 인도법인 지분을 넘겨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지주에 남아있는 롯데제과 해외 자회사는 인도·중국·베트남 법인인데 인도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인수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인수 방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인도법인 매출액은 지난해 약 700억원으로 다른 해외법인보다 적은 편이지만, 영업이익에 증가에 적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제과는 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 당시 해외법인을 지주로 모두 이관했다. 분할 요건상 사업 관련 자산·부채 이외 투자주식은 사업회사인 롯데제과로 승계할 수 없게 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롯데제과는 투자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분할됐고, 투자부문은 롯데지주로 넘어갔다.

분할 이후 롯데제과는 쪼그라든 해외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 하브모아 아이스크림 인수, 러시아지주회사의 제가 부문 지분 취득, 미얀마 제빵 업체 메이슨 인수 등을 진행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지주로 넘어갔던 해외 자회사 가운데 매출 규모가 큰 곳부터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9월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파키스탄 콜슨, 카자흐스탄 라하트, 유럽롯데제과홀딩스(길리안) 등 곳의 해외 제과법인을 넘겨받았다.

3개 계열사를 받는 대신 롯데제과는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220만7천615주를 지주에 넘겼다. 총 3천485억9천만원 규모다.

지난해 기준 이들 자회사의 해외매출액은 카자흐스탄 라하트가 1천893억원으로 가장 많고 파키스탄 콜손 1천115억원, 유럽 길리안 1천37억원, 인도 하브모어 907억원 등이다.

인도법인까지 올해 돌아온다면 해외 자회사에서만 6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자회사 실적이 올해부터 반영되면서 올 1분기 연결기준 롯데제과는 매출액은 4천9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3% 개선된 151억원을 시현했다.

분할 전인 2016년 1분기 매출(5천3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6%에 불과하던 해외 매출 비중도 1년 만에 26.5%로 확대됐다. 롯데제과는 2023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분할 이후 지속적인 M&A와 해외 자회사 재편입 등을 통해 분할 이후 축소된 해외 사업기반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면서 "다만 국내외 사업 확장으로 차입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재무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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