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강세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될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지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일 미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4.64bp 내린 2.2176%로 2.2%대 초반까지 낮아졌다. 2년물은 5.61bp 낮은 2.0609%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3.1%로 시장 예상치였던 3.0%를 웃돌았다.

그런데도 다른 지표들이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했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3% 증가에서 1.0%로 낮아졌다. 4월 상품수지 적자는 전월 대비 0.27% 늘었다.

미국이 쏘아 올린 글로벌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중 무역 긴장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이 유럽과 멕시코 등 다른 국가에도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어서다.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물가가 지속해서 연준 목표에 미달하고 경제성장이 악화한다면 통화정책 결정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않아도 소수의견 등장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는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더해지면서 매수 무드가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은 조동철 금통위원이 소수의견을 낼 가능성을 이미 채권 가격에 반영했다.

소수의견이 예상대로 등장한다고 해도 추가 금리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예상을 뒤엎고 만장일치 동결이 된다고 해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매파적으로 발언한다고 해도 채권시장이 이 총재 발언과 동떨어진 흐름을 보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글로벌 채권 금리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어서다.

경제성장 중에서 수출 비중이 큰 한국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직접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경기둔화 우려에 국고채 10년물이 기준금리를 하회한 데 이어 초장기물 금리도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은 플래트닝이 강화하고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다음달 국고채발행계획이 매수 심리에 더해지면서 플래트닝이 더해질 수 있다.

정부는 6월에 국고채 8조1천억원을 발행하기로 발표했다. 이 중 국고채 50년물은 3천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지난 4월 발행액인 5천억원에서 줄어들었다.

50년물이 줄어든 대신 30년물 발행량이 조금 늘어나기는 했지만, 초장기물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초장기물 매수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은 시장 전망보다 긍정적이었다.

4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6%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의 동반 하락세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스와프 시장의 흐름도 주목해야 한다. 전일 금리 스와프(IRS)에서 비드(매도)가 우위를 보였지만, 향후 3개월, 6개월 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두고 매수를 하려는 대기성 비드 자금인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풀이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8.9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8.80원) 대비 1.4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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