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달러-원 환율은 1,195원대 저항부터 1,180원대 초반 하단까지 등락하면서 비교적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하반기 금리 인하 시그널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가운데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달러-원 환율이 순간적으로 튈 가능성이 있다.

해외 IB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확대된 가운데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국내 반도체 산업이 중기적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금통위 후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소수의견 출현 혹은 만장일치 여부를 확인한 후 방향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번 주 내내 소수의견에 대한 선반영이 이뤄진 부분이 있어 추가적인 상승보다는 포지션 정리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특히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외환 당국의 강한 개입 스탠스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에도 개장 직후와 마감 무렵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원 상단을 눌렀기 때문에 롱포지션이 추가로 정리될 여지는 있다.

주말을 앞둔 가운데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은 네고 물량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 상승 기대에 그간 '래깅(lagging)' 전략으로 출회를 지연시켰던 네고 물량이 몰려나올 경우 달러-원이 1,180원대 초반으로 재차 밀릴 수 있다.

미중 교역 갈등은 여전히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장한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미국의 의도적인 무역분쟁 고조가 "노골적인 경제 테러리즘이며 경제적 살인이고, 경제적인 탄압"이라며 비판했다.

중국이 희토류 대미 수출 제한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미국산 대두 구매를 중단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긴장이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폭탄'이 중국에 파괴적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이 협상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성사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적이 양호했으나 미국 국채 금리 하락 등 침체 우려는 여전하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가 3.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선 속보치 3.2%보다 하향 조정됐지만, 시장 예상 3.0%보다는 높았다.

반면 우리나라 지표는 양호했다.

통계청은 4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광공업생산이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메시지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물가가 지속해서 연준 목표에 미달하고 경제 성장 전망이 악화한다면, 위원회가 통화정책 결정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물가 장기화와 리스크에 대응할 방침을 밝힌 만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47포인트(0.17%) 오른 25,169.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84포인트(0.21%) 상승한 2,788.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41포인트(0.27%) 오른 7,567.72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8.80원) 대비 1.45원 오른 수준인 1,188.95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거래는 없었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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