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주택도시기금이 지난해 획일적인 여유자금 운용으로 박한 평가를 받은 가운데 올해 운용 다변화에서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31일 기획재정부의 기금운용평가보고서를 보면 주택도시기금은 자산운용부문 총평에서 '양호' 등급을 받아 지난해 '보통'에서 개선됐다.

중장기자산 수익률이 개선됐고 자산운용 집행 등 비계량지표 평가도 좋았다.

그러나 투자 다변화를 평가하는 운용상품 집중도 항목에서는 '미흡'을 받아 작년 '보통' 등급에서 하락했다.

주택도시기금의 지난해 여유자금 40조1천568억원 중 97.5%를 중장기자산으로 운용했는데 채권에 투자된 자금 비중이 76.7%로 가장 컸다.

보고서는 주택도시기금이 해외 및 대체투자를 늘리며 점진적으로 투자 다각화를 하고 있으나 다른 기금들보다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체투자는 30년 정도 길게 보고 투자하지만 주택도시기금의 경우 사업성 기금으로 주거복지 수요가 발생할 때 써야 하므로 5년 이상 운용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기금은 연간 대체투자비율 목표치를 지난해 3.8%에서 올해는 4.5%로 높여 잡았다.

여유자금의 2.4% 수준인 단기자산은 모두 현금성 자산으로 운용했는데 수익률이 1.47%에 불과해 '아주 미흡' 등급을 받았다.

보고서는 주택도시기금이 부동산 시장에 전문성을 갖고 있고 여유자금 규모가 크다며 주택도시기금의 부동산 대체투자 사례가 다른 기금의 벤치마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채권보다 부동산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 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토부는 올해 업무계획에서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을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더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체투자 목표상 최대 5천억원을 신규투자할 수 있다. 신규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