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5월 들어 4곳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가 코스닥 시장에 신규 입성하며 스팩 상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스팩4호와 디비금융스팩7호가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5월 초 상장한 엔에이치스팩14호와 한화에스비아이스팩을 포함해 이달에만 총 4건의 스팩 상장이 이뤄졌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코스닥에 상장한 스팩은 총 7곳으로 같은 기간 3곳의 상장이 있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올해 스팩 상장은 코스닥 전체 상장 기업 수인 13곳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날 상장하는 스팩은 공모주 청약에서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유진스팩4호는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열린 공모 청약에서 300.40 대 1에 달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주 청약을 마감한 디비금융제7호스팩도 269 대 1의 경쟁률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지난 3일 상장한 한화에스비아이스팩은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올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한화에스비아이스팩은 전일 4천705원에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 2천원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스팩은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3년 안에 우량 기업과 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유망한 비상장기업들은 주식시장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적기에 대규모 투자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직상장보다 부담을 덜 수 있다.

투자자들에는 원금이 보장된다는 이점이 있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안에 합병할 기업을 찾지 못하면 청산된다.

다만, 주주들은 스팩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돼도 원금과 투자기간에 따른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스팩 상장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투자 원금과 이자가 보존된다는 점에서 최근 하락 장세에서 좋은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지난해 상장한 20개 스펙 중 11개 만이 합병에 성공하는 등 합병 비율이 50% 안팎에 불과하다"며 "합병에 성공하더라도 주가 변동성에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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