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넥센타이어가 해외 공장 등 대규모 투자의 여파로 차입금이 급증했다.

올해 들어 주요 투자가 일단락된 만큼 단기적으로 차임금이 많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신규공장 가동률 등 안정화 속도가 향후 재무 상황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의 지난 1분기 기준 차입금은 1조2천906억원으로 지난 2017년 말 대비 50% 급증했다.

부채비율 역시 2017년 말 108.7%에서 131.3%로 22.6%포인트로 높아졌다.

연결기준 순차입금도 2017년 말 6천357억원에서 2019년 3월 말 1조965억원으로 72% 증가했다.

넥센타이어의 차입금과 부채비율이 급증한 것은 체코의 자테츠 공장과 마곡 연구개발(R&D) 센터 건축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연간 400만본 규모로 착공한 체코공장은 2018년 9월 시험가동을 시작으로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체코공장은 중국 칭다오 공장에 이은 두 번째 해외 공장으로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넥센타이어의 매출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체코공장이 올해부터 정상가동되면서 1단계 증설 완공으로 초기 투자는 일단락됐다.

마곡 산업단지에 건립한 R&D 센터 더 넥센 유니버시티 역시 지난달 정식 오픈했다.

'더 넥센 유니버시티'는 연면적 5만7천171㎡,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로 넥센타이어는 약 2천억원을 투자했다.

대규모 투자가 일단 마무리된 만큼 넥센타이어가 단기간 내 추가적인 차입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은 ㅋ지 않다.

특히, 넥센타이어는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차입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1분기 기준 넥센타이어의 차입금의존도는 38.5%다.

따라서, 신규공장 가동률 등 안정화 속도와 단계적 증설 관련 자금 소요 등이 넥센타이어의 재무 안정성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의 체코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오는 2023년까지 총 1조2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1분기까지 투자한 금액은 8천54억원으로 앞으로 3천946억원의 추가 투자가 예정돼 있다.

다만, 유럽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타이어 업체들이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이 부담이다.

넥센타이어의 1분기 유럽 매출이 1천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감소했다.

체코 법인 역시 지난해 37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 1분기에도 229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넥센타이어는 시장 상황과 공장 안정화 추이에 따라 향후 추가 증설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체코공장 가동률 개선과 수주 확대 등 신규공장 효과가 가시화되면 넥센타이어의 차입금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체코공장 물량은 교체용 타이어(RE)용 타이어가 대부분인 만큼 신차용 타이어 물량 확보가 공장 정상화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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