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피가 바닥권에 진입하면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외국인은 주식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5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 약 2조6천억원 이상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외국인은 5월중 전기전자 업종만 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는 올해 4월에 총 2조3천억원대 주식을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코스피가 5월중 7% 이상 급락하면서 매도 우위의 흐름이 나타난 영향이 크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리스크회피, 달러-원 환율 상승,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리밸런싱 등을 외국인 매도 배경으로 봤다.

MSCI 지수 리밸런싱이 단발성 이슈로 외국인 매물 급증을 불러왔지만 미중 분쟁과 달러-원 환율 상승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외국인 매도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매크로, 정치이벤트, 실적 등 전반적으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연초 이후 유동성을 지탱해왔던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연초 수준으로 회귀했다"며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단기간에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언급했다.







증시가 저점 국면을 딛고 반등할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시선은 그리 따뜻하지 않다.

이날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관측되는 점도 부담 요인 중 하나다.

경기침체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결국 금리인하 카드를 집어들 수 있다는 것을 열어두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저점 레벨에서 추가 하락하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2,000포인트는 싼 레벨"이라며 "경상수지 급감과 원화 가치 폭락이 수반되는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그는 "주가조정, 원화 약세로 외국인의 시각에서 본 한국주식은 매우 저렴해졌다"며 "달러환산 코스피가 1,900포인트선을 밑돌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 트리거가 생기면 코스피는 2,200포인트 수준까지 빠르게 상승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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