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인천국제공항에 국내 처음으로 입국장 면세점이 문을 열었다. 정부는 입국장 면세점 개장은 규제혁신의 성과라면서, 향후 국제수지 개선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했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장 면세점 개장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경욱 국토교통부 제2차관, 김영문 관세청장, 이련주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 등 정부 인사와 박순자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과 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입국장 면세점은 지난 2003년 관세법 개정안 발의 이후 여섯 차례나 시도됐으나 세관과 검역의 통제기능 악화 우려 등을 이유로 실패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8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해외여행 3천만명 시대를 앞둔 데도 입국장 면세점이 없어 국민이 여행내내 면세품을 휴대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개선을 지시했다. 이후 대국민 의견수렴, 범정부 차원의 관계부처 협의 및 혁신성장 관계장관 회의, 관세법 개정, 운영사업자 계약 체결 등을 거쳐 입국장 면세점이 문을 열게 됐다.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은 제1여객터미널 2곳, 제2여객터미널 1곳 등 총 3개 매장이 운영된다.

제1여객터미널은 1층 수하물 수취지역 중앙을 기준으로 동·서편 2개 매장에서 중소사업자인 ㈜에스엠면세점이, 제2여객터미널은 1층 중앙에 매장이 들어서고 중견사업자인 ㈜엔타스듀티프리가 운영한다.

입국장 면세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물품은 향수, 화장품, 주류 등 고객의 선호가 높은 품목과 건강식품, 패션 액세서리 등이다. 담배와 과일, 축산가공품 등 검역대상 품목은 제외된다.

정부는 인천공항에서 입국장 면세점 시범 운영 및 평가(6개월) 후 전국 주요 공항 등에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홍남기 부총리는 축사에서 "입국장 면세점 도입은 국민의 관점에서 국민 불편 해소를 위한 과감한 규제혁신의 결과"라며 "국민의 불편함을 해소함과 동시에 해외소비의 국내전환을 통해 국제수지가 개선되고, 이를 통해 국내에 600여개의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위한 규제혁신이 앞으로 서비스산업 혁신의 도화선이 될 수 있도록, 정부는 6월 중으로 서비스산업 혁신전략을 마련해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욱 국토부 제2차관은 "인천공항과 경쟁 중인 주변국의 국제공항이 모두 입국장 면세점을 도입·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입국장 면세점 도입은 인천공항의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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