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내달 1일부로 600억달러 어치 미국산 제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발효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이 지난 10일부로 2천억 달러어치 중국 수출품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따른 보복으로 이런 관세 조치를 지난 13일 밝힌 바 있다.

모두 5천140개 품목으로 이전까지 5~10% 관세가 부과됐던 것에서 최고 세율이 25%로 높아지게 됐다.

관세 발효 시간은 중국 현지시간으로 1일 자정(한국시간 1일 오전 1시)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지난해 중국이 보복관세 발효 때 미국시간에 맞춘 적이 있어 미국 현지시간으로 1일 자정(한국시간 1일 오후 1시)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은 지금까지 2천5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상태고, 중국은 1천100억 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25% 관세 부과 품목은 향수를 포함한 화장품, 오븐과 커피머신 등의 주방용품, 탁구공과 배드민턴 라켓 등 스포츠 장비, 피아노와 현악기, 와인과 테킬라 등 주류 등이다.

콘돔과 다이아몬드, 산업용 로봇, 타이어, 옷감, 목재와 장난감 등도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지난 10일 관세율 인상 이후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편입해 중국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미국은 약 3천억 달러어치에 이르는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 부과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공청회 등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7월 관세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중국은 대미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반격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번 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관계자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중국 인민들은 중국에서 수출한 희토류로 만든 상품이 오히려 중국 발전을 억제하는 데 사용된다면 불쾌할 것"이라면서 희토류의 무기화를 암시했다.

중국은 미국이 수입하는 희토류의 80%를 공급하고 있어 희토류 수출 중단은 무역 전쟁에서 효과적인 레버리지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수출을 중단하면 희토류 대체재를 찾기 위한 연구 속도가 빨라질 수 있고, 대미 무역 전쟁 수위가 한층 높아지는 것이어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반격 조치로 보기는 어렵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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