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단가 하락 지속에 30.5%↓…對중국 수출 20.1%↓

성윤모 "현재 상황 엄중 인식…총력 대응 체계 강화"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수출감소폭이 커졌다.

1일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5월 통관기준 수출은 459억억1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4% 감소했다. 작년 12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다.

수입은 1.9% 줄어든 436억4천만 달러였다.

무역수지는 23억 달러 흑자로 88개월째 연속 흑자였으나 흑자폭은 전월 대비 18억 달러 적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5.3% 줄었다.

물량 기준으로는 5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0.7%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단가 하락이 수출 부진의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부는 "2월부터 수출 감소세가 둔화했지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이 부진했고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하락세도 5월 수출이 감소한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도체는 단가 하락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되면서 전년 동기보다 30.5% 감소했다.

석유화학 수출은 새로 증설된 설비가 가동되며 물량이 늘었지만 중국 수요가 부진했고 수출 단가가 떨어지면서 16.2% 줄었다.

그러나 자동차(13.6%)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친환경차 수출 호조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선박(44.5%)은 액화천연가스(LNG)·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중심으로 지난 2017년 수주분이 본격 인도되면서 수출이 늘었다.

이밖에 이차전지(5.2%), 전기차(58.0%), 유기발광다이오드(OLED)(3.7%) 등 신(新) 수출성장동력 품목도 수출 호조를 이어갔다.



수출 단가는 올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5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10.0% 내렸다.

지역별로 중국(-20.1%)과 유럽연합(EU)(-12.6%)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미국에는 자동차, 가전, 섬유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8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고 독립국가연합(CIS), 인도로의 수출액도 수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對) 일본 수출은 일반기계, 디스플레이, 섬유 중심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성윤모 산업부장관은 "정부는 현재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긴장감을 잃지 않으면서 지난 수출총력 대응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 수출대책을 속도감 있게 이행하는 한편 수출구조 4대 혁신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4대 혁신은 품목 다변화, 시장 다각화, 수출 주체 다양화, 디지털 무역 인프라 구축 등을 일컫는다.

그는 "반도체 단가회복, 유가 안정화, 중국 경기부양책, 수출활력 제고 대책 효과 등 기회요인이 있기 때문에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나을 것"이라며 "하반기 수출 모멘텀 조기 전환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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