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이번 주(3~7일)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 고조에 따라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1.60%, 2.40% 올랐다.

5주 연속 내리막을 걷던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월별로 비교하면 5월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무역 전쟁 여파로 지난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 전쟁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1일 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본격적으로 부과하기 시작했다.

무역협상이 막판에 틀어지면서 미국은 지난달 10일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당시 지난달 10일 오전 0시 1분 이후 출발하는 중국 화물이 미국에 도착할 때까지 관세 적용 시기에 유예기간을 뒀으나 1일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해당 중국 화물선이 처음 미국 항구에 도착했다.

중국 또한 지난 1일부터 미국산 수입품 일부에 대해 품목별로 5%, 10%, 20%, 25% 추가 관세 부과에 들어갔다.

중국 상무부는 무역 전쟁이 중국의 무역과 자본유치에 미치는 영향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1일 인민일보 등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 측의 추가 관세 부과로 중국 무역에 영향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통제할 수 있다"면서 미국 시장이 중요하지만, 미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자 유치 분야 영향에 대해서도 "통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의 투자액이 중국 외자 유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낮다"고 언급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 판공실은 무역 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여파를 줄이기 위해 지난주 '미국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면제 신청 시스템'도 개통했다.

이번 신청 대상은 미국이 지난해 6월 중국산 제품 500억 달러어치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 뒤, 중국이 '맞불' 성격으로 미국산 제품에 대해 동일한 규모의 관세를 부과한 조치 등과 관련 있다.

지난 2일에는 중국 국무원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담은 무역협상 백서를 발표했다.

백서는 미국이 이랬다저랬다 하며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았다며 무역 전쟁의 원인이 미국에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미국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 것에 대해서는 "중국은 어쩔 수 없이 대응 조치를 한 것뿐"이라며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의 기술산업을 둘러싼 갈등도 악화일로를 걸었다.

지난달 미국 상무부가 무역 블랙리스트, 이른바 '엔티티 리스트(entity list)'를 내놓은 데 대해 지난 31일 중국 상무부는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을 작성하겠다며 맞불을 지폈다.

이 명단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중국 기업들을 상대로 봉쇄 및 공급 중단 조치를 하거나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외국기업·조직·개인을 대상으로 한다.

리스트에 올라갈 경우 어떠한 제재 조치가 취해지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또 중국 당국은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화물의 목적지를 바꾸는 오류를 범한 데 대해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페덱스는 화웨이가 지난달 19∼20일 일본에서 중국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화물 2개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페덱스 본부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인민일보는 이번 사건에 대해 "사용자의 합법적 권익을 중대하게 침해하고, 중국 택배업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국가 유관부문이 조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30일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비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캐나다를 방문한 가운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화웨이를 배제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트뤼도 총리는 확답하지 않고 현재 캐나다 정부가 화웨이 장비의 보안 위험성에 대해 범정부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연설에 참석해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너무 가깝고, 중국은 국가 정책과 법률에 따라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면서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밀착돼 있어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주 3일에는 차이신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는 차이신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이밖에도 5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연례 중국 경제 점검 결과가, 7일에는 중국 5월 말 외환보유액이 발표될 예정이다.

7일 중국증시는 용선제로 휴장한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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