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3~7일) 뉴욕 외환시장은 5일 예정된 미국과 멕시코 간의 무역협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관련 콘퍼런스, 5월 고용 보고서 등을 주목할 전망이다.

지난 31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중국을 넘어 멕시코를 향하면서 외환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극도로 커진 상태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1.365엔(1.24%) 급락한 108.260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로-엔 환율은 1.09엔(0.89%) 떨어진 120.89엔으로 마감했다. 엔화는 크게 오르고, 달러화는 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도 0.00404달러(0.36%) 오른 1.11690달러에 마쳐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크게 떨어졌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조치가 미국 자동차와 에너지, 농산물 부문에 상당한 타격을 줘 미국의 경기둔화를 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작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입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규모는 1천250억 달러에 달하며 멕시코는 미국 석유 수입량의 9%를 공급한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달러화에 하루 만에 장중 3% 이상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를 차단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오는 10일부터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대해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이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최대 25%로 인상될 계획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과 "우선 대화에 나설 것"이라며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부 장관을 미국 워싱턴으로 급히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에브라르드 외교부 장관은 오는 5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따라서 시장은 이번 무역 협상에서 양측이 10일 관세 발효를 위협에서 끝낼 실질적 결과가 나올지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대미 관세 인상이 1일부터 본격 개시됨에 따라 미·중 무역갈등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1일 자로 미국산 수입품 600억 달러어치에 대해 품목별로 5%, 10%, 20%,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기존 5~10%의 관세가 최고 25%까지 높아지게 된 것이다.

또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에 대해 중국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와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화통신은 지난 1일 페덱스가 최근 화웨이 화물의 목적지를 바꾸는 오류를 범했다며 중국 당국이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안이 중국 고객의 이익과 합법적 권리를 침해했는지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국무원이 2일 미·중 무역협상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담은 백서를 발간해 미국에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으나 미국 측이 이에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이번 주 시장 참가자들은 4일~5일 시카고 연은이 주최하는 ''통화정책 전략 및 도구, 소통 방법' 콘퍼런스도 주목할 전망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물가 목표제 등 연준 정책의 변화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이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4일 개막 연설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한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미 시장은 연준 당국자들이 평균물가 목표제로의 정책 변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 후반에는 5월 고용보고서가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7만4천명으로 전달의 26만3천명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3.6%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이미 연준이 올해 12월까지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가능성을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회의까지 연준이 금리를 2회 인하(1.75~2.00%)할 가능성은 36.1%로, 한차례 인하(2.00~2.25%)할 가능성 23.8%보다 더 높게 반영했다.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9%에 그쳤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위협 등으로 지난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주일전만해도 연말까지 연준이 한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41.9%)이 두 차례 인하할 가능성(26.8%)보다 더 높았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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