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한종화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6월 시장금리가 대내외 경기 여건 악화에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가 3일 국내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내달 국고채 3년 금리가 1.50~1.75%, 10년은 1.50~2.20%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범위의 중간값은 국고채 3년과 10년이 각각 1.625%와 1.85%로 지난 5월 전망치보다 12.5bp씩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격화되는 미·중 무역분쟁이 시장금리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종연 IBK연금보험 증권운용부장은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로 각국의 내수부양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주요국의 금리 인하로 귀결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국내 금통위에서도 소수의견이 출현함에 따라 단기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8월경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 번의 금리 인하를 반영할 경우 국고 3년과 10년의 하단은 각각 1.50%, 1.65%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승철 신한금융투자 채권 운용역은 "5월 금리 인하 소수의견 개진에 따라 6월 채권금리 상단은 제한될 전망이다"며 "대외 리스크 요인이 경감될 시 간헐적 조정 정도가 가능할 것이며 수급 환경 역시 금리 반등에 부정적이다"고 판단했다.

시장금리가 기관의 조달금리를 밑도는 역 캐리가 지속하면서 선물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함동훈 미래에셋대우 채권 운용역은 "확대된 현물 역 캐리 폭은 금리하락 폭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 트레이딩 목적의 선물 영향력이 한층 커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6월 전반기는 채권수급이 우호적인 환경까지 가세해 금리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다"며 "실제 금리 인하가 단행되기까지 장·단기 스프레드가 추가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장금리가 금리 인하를 선반영한 만큼 추가 내림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 운용역은 "경기의 하방 압력이 높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이미 한차례 이상 인하를 반영한 상황이다"며 "인하를 하더라도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외 불확실성이 매우 크므로 한쪽으로 포지션을 잡기보다는 글로벌 무역협상과 경기지표 추이를 지켜보는 관망 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6월에도 미국의 무역협상 관련 이슈를 주목하며, 국내의 경우 실제 금리 인하까지는 일정 시차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과 한은의 줄다리기 양상이 수개월 지속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6월 FOMC는 내년도 점도표까지 동결로 낮추고 경기와 물가 둔화 여부에 따라 인하 전환 가능성도 일부 열어둘 것으로 전망한다"며 "만일 월말 G20에서 갈등이 완화된다면 시장금리는 일부 반등 정도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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