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주총서 약속.."대주주, 소액 주주와 이익 다투지 않겠다!"

펀드 매니저들 "약속 신뢰..마오타이 판매 걱정하지 않는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시총 기준 세계 최대 주류 회사인 중국 명품 백주 메이커 구이저우 마오타이가 별도 판매법인 설치에 대한 소액 투자자 우려를 가라앉힌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마오타이 모기업 구이저우 마오타이 그룹의 리바오팡 회장이 주총에서 지난달 별도 판매법인 설치가 발표되면서 불거진 소액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라앉히는 데 성공했다고 2일 전했다.

신문은 구이저우 마오타이 소액 투자자들이 판매법인 설치 계획이 발표되자 웨이보를 통해 "도대체 제정신으로 결정한 것이냐"느니 "소액 투자자들로부터 노골적으로 착취하려는 것"이라는 등의 강한 반발을 보였음을 상기시켰다.

상하이 증시 당국도 이런 반발과 관련해 구이저우 마오타이에 별도 판매법인 설립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구이저우 마오타이 주식은 별도 판매법인 설치 계획이 공개된 후 3 거래일 사이에 약 12% 주저앉음으로써 시총이 1천433억 위안 증발했다.

구이저우 마오타이 주식은 올해 들어 51% 상승한 것으로 SCMP가 집계했다.

외국 투자자들도 그간 구이저우 마오타이 주식에 대거 투자하면서 보유 지분율이 1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리 회장은 주총에서 몇 시간에 걸쳐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보였으며, 이에 소액 주주들과 펀드 매니저들이 수긍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리 회장은 "(소액) 주주 이익을 저해하는 일이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는 또 "대주주들이 결코 소액 주주들과 이익을 놓고 다투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총에 참석한 펀드 매니저는 2006년 구이저우 마오타이에 투자해 약 5배의 수익을냈다면서 "리 회장의 거듭된 약속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SCMP는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 省의 작은 마을 마오타이에서 열린 주총에 올해도 2천 명이 넘는 투자자가 참석해 이 회사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거듭 확인했다고 전했다.

리 회장은 부패의 온상이 돼온 것으로 지적된 마오타이 딜러 숫자를 2천500명 미만으로 6분의 1가량 줄이는 대신 별도 판매법인을 설치하는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이런 대대적인 판매망 손질은 위안런궈 전 회장이 딜러 선정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혐의로 지난달 체포된 것과 때를 같이 한다.

주총에 참석한 또 다른 투자자도 "마오타이 판매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jks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