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증시 전문가들은 6월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과 외국인 매매 방향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3일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증권사들의 6월 코스피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코스피 상단은 2,162에서, 코스피 하단은 1,992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5월 상단과 하단 전망치인 2,268.8과 2,113.3에서 상단은 100포인트, 하단은 120포인트 이상 내려간 수준이다.

6월 가장 높은 코스피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교보증권으로 2,200을 제시했다.

부국증권은 가장 낮은 하단 예상치인 1,950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 미국과 중국간무역분쟁의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봤다.

두 나라의 무역분쟁이 이달 말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극적으로 타결된다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협상을 재개하고 다시 휴전하는 모습을 보이면 증시는 특별한 방향성을 보이기보다 기존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

두 나라가 다시 전면전에 돌입할 경우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이는 미국과 중국 두 나라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기 때문에 중립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내 기업의 이익 관점에서 볼 때도 국내 증시가 저평가된 것은 아니어서 실적을 기대로 강력한 반등을 모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반등하더라도 유의미한 변곡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무역분쟁 타결은 중장기적 문제이고 국내 펀더멘털도 개선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의 매매 동향도 주목해야 한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미·중 무역갈등 우려와 환차손 우려에 적극적으로 주식을 정리했다.

지난달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 규모는 2조4천700억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안정이 나타나면서 외국인 매도 강도도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과 외국인 매도 사이의 선후 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둘은 같은 방향성을 보인다"며 "환율의 상승 속도가 완만해진다면 향후 외국인 수급 환경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8~19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 판단을 어떻게 할지도 관심사다.

상당 기간 현재 정책금리에 변화가 없을 것을 시사한다면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월 증시는 막연한 반등 가능성과 혹시 모를 패닉 상황의 재현 가능성을 동시에 걱정하며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 합의 기대는 이미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투자자를 속여왔다"며 "국내 증시 본연의 가치를 신뢰하며 버텨야겠지만 투자자가 기댈 만한 근거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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