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삼성화재가 출재 비중을 줄이는 대신 자체 역량을 강화하면서 재보험 관련 이익도 개선되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작년 순수지차액은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플러스(+)로 돌아섰다.

순수지차액은 재보험 손익을 의미하며 수재차액에서 출재차액을 더한 것이다. 순수지차액이 마이너스(-)이면 보험사가 재보험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보다 다른 보험사에 지불한 재보험료가 많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의 순수지차액은 2천268억원과 1천137억원의 손실을 나타냈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자체적인 보험 인수심사 역량 강화를 통해 재보험 비중을 줄여왔다.

2014년 9천736억원에 달했던 삼성화재의 출재 보유보험료는 2017년 8천48억원에서 지난해 7천664억원으로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코리안리에 대한 출재 비중도 2015년 2천3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천400억원으로 축소됐다.

그동안 국내 보험사들은 내부 언더라이팅 강화보다는 재보험에 의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기업성 보험의 경우 재보험사가 제공하는 협의요율에 의존하다 보니 보험사마다 보험료 차이가 없고 위험관리 서비스도 미흡한 수준이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손해보험사가 재보험사로부터 받는 보험료를 소비자에게 다양하게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재보험사에 과도하게 의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보험사가 보험계약을 따낸 후 이를 100% 재보험사에 넘기지 못하도록 의무보유비율을 설정했다.

삼성화재는 이미 재보험 의존도 줄이기에 나서면서 재보험 수지차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해외시장에도 2011년 싱가포르법인인 재보험사 삼성리를 세워 아시아 지역의 적하·재물 등의 물건을 인수하는 등 노하우를 쌓고 있다.

지난해 삼성리의 영업이익은 1천5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가량 증가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재보험 출재 비중을 줄이고 자체 역량을 강화하면서 관련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중소형 손보사의 경우 자체적으로 위험을 감당할 역량이 부족해 재보험 출재를 당장 줄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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