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자영업 분석보고서 발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프랜차이즈 창업자 열 명 중 두 명이 선택하는 치킨집이 매년 8천개 이상 폐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3일 발표한 자영업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전국의 치킨집은 8만7천개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 가장 많은 1만9천253개의 치킨집이 있었고, 서울(1만4천509개)과 경남(5천904개), 부산(5천114개)이 그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는 수원에서 가장 많은 1천879개의 치킨집이 영업 중이었고, 창원(1천688개)과 부천(1천683개), 청주(1천644개) 순으로 치킨집이 많았다.

치킨집은 전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21.1%를 차지하는 핵심 업종이다. 한식과 커피, 주점이 차지하는 비중을 크게 앞서며 매년 창업 브랜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사업 경험이 부족한 창업자가 선호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러한 치킨집이 경영악화로 문을 닫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치킨집 창업은 지난 2014년 9천700개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6천200개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5년간은 매년 8천개 이상의 치킨집이 폐업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문은 닫은 치킨집은 지난 2014년 7천600개에서 2017년에는 8천900개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도 8천400개가 폐업했다. 이미 창업보다 폐업하는 수가 더 큰 상태다.

지역별로는 부천(988개)과 수원(898개), 대전 서구(873개), 청주(864개), 고양(793개)시 순으로 폐업한 치킨집이 많았다.

치킨집 폐업 원인은 영업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경쟁 심화 등 경영여건 전반이 악화해서다.

2013년 국내 닭고기 소비량은 연간 1인당 11.5kg에서 지난해 14.1kg까지 늘었다. 덕분에 치킨 전문점의 총매출액도 2조4천억원에서 5조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간 6천200만원 수준이던 영업비용은 1억1천700만원으로 89%나 급증했다. 이에 영업이익은 2천만원에서 1천400만원으로 32% 줄었다.

김태환 KB금융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신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하면서 전반적인 영업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며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경기 여건이 악화해도 50~60대를 중심으로 자영업 창업이 늘어나며 경험이 부족한 창업자가 치킨집을 선호하고 있다"며 "창업이나 운영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매출액 자체가 다른 외식 업종에 비교해 낮고 브랜드 진입은 점차 늘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