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경기침체 우려에 금리인하 소수의견까지 나오면서 은행채 금리도 약 3년 만에 기준금리 밑으로 떨어졌다. 국고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 수요가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3일 연합인포맥스의 채권 시가평가 일별 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에 연 1.718%를 나타냈다.

하루 만에 4.3bp(1bp=0.01%포인트)가 낮아졌다. 국내 경제지표 악화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까지 나온 영향을 받았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현재 연 1.75%다. 1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이를 밑돌게 됐다. 지난 2016년 6월 8일 이후 거의 약 3년 만이다.

국고채 금리는 만기 50년까지 기준금리보다 낮아진 실정이다. 이제 은행채 금리도 사실상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는 수순으로 가고 있다.

채권 가치가 올라가면서 은행채시장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총거래량이 47조9천679억원으로 전월보다 2.7% 늘었다. 은행권이 거래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거래량 증가에 한몫했다.

은행채도 상당한 금리부담을 안게 됐지만, 금리가 다소 내려갈 여지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고채 금리에 비해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투자자가 추가적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지난 4월 말, 은행채 1년물 금리는 국고채와 9.9bp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만 5월 들어서는 이 차이가 14.3bp로 소폭 확대됐다.

한 자산운용사의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묶어야 하는 자금들은 금리가 다소 높은 은행채로 일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달에 특수은행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가 엿보였는데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하는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다만, 국고채와의 금리차를 좁히기에 무리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는 금리인하를 한 번 정도 반영했다. 실제 인하돼도 기준금리와 차이가 30bp 안쪽이다"며 "금리인하기가 시작된다는 확신이 없으면 은행채가 아닌 다른 채권의 스프레드를 좁히는 국면으로 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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