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중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이후이만(易會滿)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은 2일 중국 관영CC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가 서서히 이성적인 모습을 되찾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자본시장의 건강과 안정성에 대해 자신한다"고 말했다.

중국 증권 당국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중국 증시가 무역 전쟁에 따라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 상하이종합지수는 5.84% 밀리며 지난 10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언급한 후 지난달 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루 만에 5.58% 밀리기도 했다.

매체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지난 10월 "미·중 무역 마찰이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쳤지만, 솔직히 말해 심리적인 영향이 실제 영향보다 더 크다"고 언급한 이후 중국 당국이 증시를 둘러싼 심리를 개선하기 위한 언급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주석은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3배에 불과해 다우존스지수 19배에 비해 훨씬 낮을 뿐 아니라 중국 증시가 레버리지를 통한 자금 조달로 버블이 생긴 상황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레버리지를 통한 자금 조달은 1조2천억 위안에 불과해 2015년 증시 폭락 때의 20% 수준"이라면서 "자본시장 전체적으로 회복력이 개선됐을 뿐 아니라 리스크에 저항하는 힘도 더 강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 주석은 또 "국외 환경의 극적인 변화에 따라 자본시장이 변동성을 크게 보일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연구를 했을 뿐 아니라 여러 정책 도구도 준비해뒀다"고 말했다.

곧 개장을 앞둔 커촹반은 무역 전쟁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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