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세계 경제 여건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투자와 수출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고, 기업과 가계의 경제 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동시간 단축, 노인인구 급증과 생산가능 인구 감소 등의 대내 여건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가 민생법안 및 추경안 심사를 방치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6월이 시작됐는데 아직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아 국민들 걱정이 크다"며 "올해 들어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단 3일 열렸을 뿐이고, 4월 이후 민생법안이 단 한 건도 처리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 추경안이 제출된 지도 벌써 40일째가 된 만큼 국회에서도 답답함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여야 각 정당에서도 경제를 걱정하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럴수록 빨리 국회를 열어 활발하게 대책을 논의해 주고, 특히 추경안을 신속하게 심사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달 9일부터 북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서는 만큼 출국 전 국회가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회의 첫머리에서 헝가리 사고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하며 모든 외교채널과 가능한 물적, 인적 자원을 총동원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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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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