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3일 중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고조에 따라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8.62포인트(0.30%) 하락한 2,890.08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5.97포인트(1.04%) 내린 1,515.89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상승 출발했으나 곧 상승폭을 반납하고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 1일부터 미국과 중국은 양국 제품에 추가관세를 본격적으로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무역 갈등이 고조됐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담은 무역협상 백서를 발표했다.

백서는 미국이 이랬다저랬다 하며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았다며 무역 전쟁의 원인이 미국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쥔(韓俊)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추가관세를 없애지 않으면 대두를 포함한 양국 간의 농산물 교역은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각국을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지난달 31일 중국 상무부는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을 작성하겠다며 맞불을 지폈다.

중국 당국은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화물의 목적지를 바꾸는 오류를 범한 데 대해서도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5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됐다.

IHS마킷에 따르면 5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전월치와 동일한 50.2로 발표됐다.

이는 중국 제조업 경기가 완만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CEBM의 종정셩 디렉터는 "중국 제조업 부문은 국내, 국외 시장에서 수요 증가세를 보였으나 시장 심리가 약화했고 재고량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규제 등을 시기적절하게 조정해 기업, 가구, 자본시장의 심리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5월 공식 제조업 PMI를 49.4로 집계해 제조업 경기 위축을 시사한 바 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주가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8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이날 만기가 도래한 역RP물량도 800억 위안이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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