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구글 등 주요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부담도 가세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미 국채 가격은 점차 확대되는 무역 전쟁 우려가 커져 가파른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1% 선도 밑돌아 심리적으로 중요한 2%를 눈앞에 뒀으며, 3개월과 10년 수익률 곡선 역전은 더 심해졌다.

달러화 가치는 무역 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 유가는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데 따라 하락했다.

중국과 무역전쟁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이 멕시코에도 불법 이민 문제를 이유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불안감이 팽팽하다.

멕시코는 미국과 대화를 하겠다고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미국이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보복관세로 맞서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불확실성이 상당하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과 친구로 남고 싶다며 대화를 강조했다.

멕시코는 그러나 미국이 불법 이민 문제 해법으로 내세우는 이른바 '안전한 제3국' 방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미국이 관세 인상을 강행할 경우 보복관세로 대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란 보도도 나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멕시코에 대한 압박을 지속했다.

중국과 갈등도 여전하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협상 관련한 백서를 발간해 미국이 협상을 깼다면서 비판했다.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1인치를 양보하면 미국은 야드를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달 말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인지에 대해서도 대답을 거부했다.

중국은 화웨이 화물 배달 사고를 낸 페덱스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또 양국 국방부 장관이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등 양측의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고조되는 중이다.

다만 중국이 무역 백서에서 "양국의 협력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자 올바른 선택"이라며 "양국 간 경제 무역의 이견과 갈등을 결국에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한 점은 향후 협상에 대한 기대를 제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글 등 주요 기술기업에 대한 미 당국의 규제 우려도 부각됐다.

미 법무부가 구글 및 애플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란 소식도 나왔다. 미국의 양대 규제 당국이 역할을 분담해 4개 'IT 공룡'에 대한 조사에 일제히 착수한 셈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2.8에서 52.1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52.3에도 못 미쳤다.

다만 신규수주 지수가 51.7에서 52.7로 반등한 점 등 세부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요인도 있으며, 시장이 걱정했던 것만큼 심하게 악화하지는 않았다는 평가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IHS 마킷이 발표한 5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계절 조정치)는 50.5로, 전월 확정치 52.6에서 하락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50.6보다 더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이던 2009년 9월 이후 116개월 사이 가장 낮았다.

또 미 상무부는 4월 건설지출이 전달과 같은 연율 1조2천990억 달러(계절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0.4% 증가보다 부진했다.

다만 지난 3월 건설지출은 당초 0.9% 감소에서 0.1%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4포인트(0.02%) 상승한 24,819.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61포인트(0.28%) 하락한 2,744.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0.13포인트(1.61%) 급락한 7,333.02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지난 4월 말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며 조정장에 진입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과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문제, 구글 등 주요 기업에 대한 미 당국 조사 여파 등을 주시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멕시코산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해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멕시코는 일단 미국과의 대화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유화적인 입장을 견지 중이다.

중국과의 갈등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이날은 협상에 대한 기대도 제기되는 등 불안이 다소 완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관련 백서를 내놓고 미국이 협상을 깼다고 비판했다.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이달 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인지에 대답을 거부했다.

또 중국 당국은 화웨이 문서 배달 사고를 낸 페덱스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혔고 '미국 유학 경계령'도 발효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3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성명에서 이전보다 이례적으로 긴 내용과 발언 강도로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했다.

또 미·중 양국 국방장관은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반면 중국이 무역협상 백서에서 "양국의 협력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자 올바른 선택"이라며 "양국 간 경제 무역의 이견과 갈등을 결국에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한 점은 향후 협상에 대한 기대도 불러일으켰다.

관세 문제와 관련해 우려와 협상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이날은 구글 등 주요 기술기업에 대한 미 당국의 규제 우려도 시장을 짓눌렀다.

핵심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부상하면서 기술주 주가가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주요 지표가 부진했던 점은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반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무역전쟁 등으로 조만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보장될 수 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를 한층 키운 점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페이스북 주가가 7.5%,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6.1%, 아마존 주가는 4.6% 각각 급락했다. 애플 주가는 1.0% 떨어졌다. 중국의 조사 위협에 직면한 페덱스 주가는 1.2% 내렸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2.79% 폭락했고, 기술주는 1.76% 내렸다. 에너지는 1.37% 반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불안이 지속해서 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찰스 슈왑의 랜드 프레드릭 부대표는 "중국과 무역전쟁은 계속해서 방안의 큰 코끼리일 것"이라면서 "미·중 협상이 무산된다면 증시는 10% 조정을 겪을 수 있는데, 이미 이것의 절반 이상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양국 대화는 아직 결렬되지 않았다"면서 "무역 외에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변수가 많지 않은 만큼, 이 문제가 계속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40.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80% 상승한 18.8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5.4bp 내린 2.085%를 기록했다. 닷새 연속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 21개월 이내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7bp 하락한 2.550%를 나타냈다.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8.9bp 떨어진 1.848%에 거래됐다. 2017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0.2bp에서 23.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관세 분쟁이 여러 나라로 번지고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고, 극심한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났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 이어 불법 이민 문제를 이유로 멕시코에 관세를 위협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미국 정부가 인도에 부여하던 개발도상국 특혜관세 혜택 중단을 공식 발표했으며, 이날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호주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한때 검토했다가 물러섰다고 보도했다.

관세 분쟁은 잦아들기보다는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5월 초만 해도 2.5% 수준이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계속 하락했고, 3개월 만기 국채수익률이 10년을 웃도는 수익률 곡선 역전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10년과 3개월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27bp로 벌어졌다. 곡선 역전 이후 시기는 달랐지만, 역사적으로 침체가 뒤따랐다는 점에서 수익률 곡선 역전은 신뢰할 만한 침체 신호다.

상대적으로 탄탄하던 미국 경제지표마저 나빠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점차 커지고 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연준이 적어도 2번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80%에 달한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 약세에다 중국 및 다른 나라와의 무역 분쟁으로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실망스러운 경제지표와 무역긴장 고조를 이유로 연말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목표치를 2.45%에서 1.75%로 크게 내려 잡았다.

JP모건의 제이 배리 금리 전략가는 "관세가 늘어나 올해 설비투자 지출이 좀 더 둔화하겠지만, 경제가 완전히 훼손되지는 않는다는 게 최근까지 기본 시나리오였다"며 "그러나 성장 전망에 무역 관련 역풍이 계속 늘어나고, 최근 상황이 기업 신뢰에 지속해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는 연준의 대응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불을 지폈다.

오스터웨이스 캐피털의 에디 바타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시장은 금리 인하를 밀어붙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꽤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BK 에셋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매니징 디렉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열어젖힌 멕시코 무역 전쟁의 새로운 국면에 투자자들의 공포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기조 신호로 무역 문제가 결국 잘 해결될 것이라는 높은 자신감은 사라졌다"며 "상당한 무역 긴장 완화 없이는 국채수익률이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날 수익률 하락은 주목할 만하다"며 "통상 월 첫 거래일에는 특정 채권지수의 달라진 구성에 맞추기 위해 국채를 매수하기 때문에 월 마지막 거래일인 전일의 하락에서 반등하곤 하는데, 이날은 그마저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9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358엔보다 0.368엔(0.34%)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47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730달러보다 0.00743달러(0.66%)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1.46엔을 기록, 전장 121.06엔보다 0.40엔(0.3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3% 내린 97.197을 기록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 이어 멕시코, 인도에도 관세를 위협해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졌다. 일본 엔과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무역 전쟁은 결국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경제지표도 최근 부진해 달러에 부담이 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로 미 국채수익률이 계속해서 하락했고, 시장의 연준 금리 인하 기대도 커져 달러 약세 요인이 부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고, 멕시코 수입품에도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인도에 부여하던 개발도상국 특혜관세 혜택도 중단할 방침이다.

높아지는 무역 우려에 투자자들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피해 엔이나 프랑과 같은 안전통화로 몰리고 있다.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등 시장 우려가 클 때 엔은 강세를 보인다. 실제 지난달 달러-엔은 2.9% 떨어졌고, 이날도 추가 하락해 지난 1월 10일 이후 가장 낮았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체텔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주 멕시코가 관세 마찰에 추가됐고 인도가 특별한 관세 지위를 잃은 데 이어 호주에도 관세 부과를 고려했다는 보도 등을 볼 때, 무역 전쟁은 냉각되기보다는 오히려 열기를 더 내뿜고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페소는 전 거래일 장중 저점에 다시 근접하는 등 추가 하락했다.

TD 증권의 마크 매코믹 외환 전략 글로벌 대표는 "멕시코에 대한 최근 경고가 해결될 수 있다고 해도 글로벌 무역의 앞날은 이번 달 후반 G20 회의까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며 "달러-엔이 오르면 매도 포지션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16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플랜테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른 경제지표와 함께 보면, ISM 제조업 지표는 여전히 경제가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 역사상 가장 긴 팽창기의 문턱에 있음을 가리킨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전히 긍정적인 신호가 있지만, 무역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 등 간과할 수 없는 위험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제조업 분야보다 더 명확하게 나타나는 곳은 없다"고 지적했다.

유로-프랑은 장중 1.1120프랑까지 떨어져, 유로 대비 프랑 가치가 2017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기도 했다. 이후 유로-프랑 환율은 하락 폭이 좁혀졌다.

크레디 아그리콜의 마뉴엘 올리베리 외환 전략가는 "스위스 프랑이 최근 몇 주 많이 올랐는데, 시장 전반을 휩쓰는 위험회피 물결 때문"이라며 "스위스 중앙은행이 개입하기 전에 상당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금리와 환율 개입이라는 통화정책을 추구하는 스위스 중앙은행은 전통적으로 유로-프랑이 1.10프랑 선에 도달하면 개입해 왔다.

시장에서는 낮은 인플레이션과 무역 긴장을 볼 때 현 수준에서 프랑이 훨씬 더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로는 달러 대비 소폭 오르지만,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예비치에 부합했지만, 4월보다 더 내렸다. 지수가 50을 밑도는 위축이 4개월 연속 지속하고 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비둘기파적인 ECB가 예상되지만, 유로의 강한 상승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5달러(0.5%) 하락한 53.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와 주요 산유국 감산 정책 향배 등을 주시했다.

무역 관련 우려가 지속하면서 글로벌 경기 및 원유 수요 둔화 우려도 커졌다.

무역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이날 장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 반전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여전하다.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는 유가에 상승 압력을 제공했지만, 무역전쟁 부담을 지우지는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부 장관은 "6월 이후에도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면서 "이는 현재의 과도한 원유 재고를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원유 재고를 줄이기 위한 감산 정책을 이어갈 것이란 의사를 비교적 명확히 드러낸 셈이다.

여기에 노르웨이의 유전 노동자들이 오는 4일 파업을 예고한 점도 공급 차질 우려를 자극했다. 해당 파업으로 노르웨이의 산유량이 하루평균 44만 배럴 줄어들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WTI는 사우디의 감산 지속 방침 등으로 장 초반에는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거래가 지속하면서 하락 반전해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요 둔화 우려가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리터부이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시장의 관심이 공급 우려에서 수요 우려로 이동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어려워졌고, 멕시코 관세에 따른 경기 우려도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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