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국내 경제지표 부진 영향으로 매수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발표한 한국의 5월 소비자물가는 0.7% 상승에 그치면서 5개월 연속 0%대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시간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마이너스(-) 0.4%로 속보치인 -0.3%에서 하향 조정됐다.

전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썩 좋지 않았다.

미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1로 전월 52.8에서 하락했다. 2016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무역 전쟁 우려가 이어지면서 나스닥 지수가 1.61% 급락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지수는 약보합을 나타냈다.

미 금리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물은 5.79bp 낮은 2.0719%, 2년물은 10.8bp 하락한 1.8317%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년물은 이틀 연속 10bp 넘게 빠지면서 1.8%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커졌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40.8% 반영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조정을 받은 후 다시 강세 무드가 나타날 전망이다.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벤트를 소화한 후 전 거래일에는 장중 조정이 나타났다.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하 소수의견 등장을 이유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데 따른 이익실현성 매도가 나왔다.

그나마도 장중 약세 흐름이 장 막판 되돌려지면서 장기물 금리만 올랐을 뿐, 나머지 구간에서는 금리가 강보합으로 마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소수의견을 '개인의 의견'이라며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려고 노력했지만, 채권시장 랠리를 막지는 못했다.

국고채 3년물은 1.575%까지 하락하면서 기준금리 두 차례 인하를 반영하는 중이다.

1분기 GDP가 -0.4%로 조정되면서 한은의 성장률 하향 조정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확신이 커질 전망이다.

이르면 다음번 금통위에서 다른 비둘기파 위원의 소수의견이 더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질 수 있다.

전일 국고채 10년물 이상 장기물 금리가 조정받은 이유는 이날 예정된 국고채 30년물 입찰 부담 때문이다.

수익률 곡선이 지나치게 좁혀졌다는 부담도 일부 작용했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30년물 1조8천500억원 입찰에 나선다. 국고채 30년물은 전 거래일 1.736%로 기준금리를 이미 하회하고 있다.

장기투자기관의 매수가 얼마나 유입되는지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장투기관은 올해 중 초장기물 매수에 과거보다 적극적이지 않았다. 금리 레벨이 더 내려오면서 장투기관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장투기관의 매수 강도에 따라 수익률 곡선이 변동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8.6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2.10원) 대비 2.3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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