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소비자물가지수가 5개월째 0%대의 낮은 수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9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05.5(2015년 1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상승했다.

지난 1월 이후 5개월 연속으로 0%대 상승 폭을 보였다. 5개월 연속으로 0%대를 보인 것은 지난 2015년 2~11월 이후 처음이다.

5월 소비자물가의 상승 폭은 금융시장의 기대치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금융기관 9곳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내 금융전문가는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로 0.8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계절적 요인이나 국제시세의 변동에 영향을 받는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0.8%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따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6% 상승했다. 지난 1999년 12월(0.11%) 이후 최저다.

서비스물가는 0.8% 올랐다. 역시 1999년 12월(0.1%) 이후로 최저치다.

김윤성 경제통계국 물가동향과장은 "내수부진이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주요인은 무상교육 등 복지정책의 확대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물가 지수가 전체 물가지수의 55%를 차지하는데, 이 지표에 영향을 주는 집세, 의료, 보건, 무상교육 등의 지원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소비자물가가 0%대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여기서 집세는 매매나 전세가 아닌 월세를 의미한다.

생활물가지수는 0.8% 상승했다. 식품과 식품 이외는 각각 1.5%와 0.4%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2.1% 하락했다. 신선어개(-2.3%)와 신선채소(-9.9%)는 떨어졌고, 신선과실은 5.9%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는 식료품ㆍ비주류음료(1.9%), 음식ㆍ숙박(1.8%), 주택ㆍ수도ㆍ전기ㆍ연료(1.1%), 기타 상품ㆍ서비스(1.9%), 교육(1.1%),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1.5%), 주류ㆍ담배(0.7%)는 상승했다.

반면, 보건은 변동이 없었으며 의류ㆍ신발(-0.2%), 교통(-0.6%), 오락ㆍ문화(-1.0%), 통신(-2.7%)은 하락했다.

품목 성질별로는 농축산물(1.2%)과 공업제품(0.3%), 전기ㆍ수도ㆍ가스(1.3%), 등이 모두 상승했다. 김 과장은 "농축산물의 경우 날씨가 따뜻해서 높은 수준을 보이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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