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이달 분양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도 상당수 포함됐다.

다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이달 중 분양가 심사 기준을 바꿀 예정이어서 단지 분양 일정이 재차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4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58개 단지 총 4만8천240세대로 1년 전 3만4천157세대보다 108% 늘었다.

이 중 2만1천909세대가 수도권에서 분양하며 시도별로는 경기도 분양 물량이 1만3천798세대로 가장 많다.

서울에서는 전체 분양단지 11곳 중 재개발·재건축 사업 단지가 6곳이었다.

강남구 삼성동 상아아파트2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라클래시'와 서초2동 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서초 그랑자이', 청량리제4구역 일대를 재개발하는 '청량리역 롯데캐슬SKY-L65' 등이 포함됐다.

서울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분양보증서 발급을 위해 HUG의 분양가 심사를 받아야 한다.

정비사업의 경우 분양가를 높이려는 조합원과 과도한 분양가를 억제하려는 HUG 사이의 줄다리기로 분양 일정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래미안 라클래시'는 당초 지난달 분양 예정이었으나 이달로 일정이 연기됐다.

HUG가 올해 4월 분양한 강남구 일원동 일원대우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포레센트'의 일반분양가에 맞춰 분양가를 책정할 것을 요구하면서 조합과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HUG는 인근 지역(반경 1km 이내 또는 동일 구 내)에서 1년 전 분양된 아파트가 있을 경우 직전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를 넘지 못하도록 분양가를 제한한다.

조합은 같은 강남구라 하더라도 일원동과 삼성동의 가격 차이가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HUG는 고무줄 심사라는 지적에 따라 이달 중 분양가 심사기준을 개선해 발표할 예정이다.

HUG 관계자는 "최대한 상반기에 개선안을 내려고 한다"며 "합리적인 심사기준을 세우되 단지별 변수를 생각해 현실적인 고려도 하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근 아파트의 평균분양가가 건설사, 부동산정보업체 등에서 모두 다르게 산정되고 있어 HUG가 이 기준을 구체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재광 HUG 사장이 늘어난 분양원가 공개 항목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됐지만 이번에는 담기지 않을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분양원가 공개는 공공택지에 이미 적용 중이라 분양가 심사 때 다시 적용하면 이중 규제 논란이 있을 수 있고 민간택지의 분양원가를 모두 확인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다"며 분양가 심사를 시스템화한 뒤 장기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심사기준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따라 분양이 다시 연기될 수도 있고 오히려 당겨질 수도 있다"며 6월 분양예정 물량에 영향이 없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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