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보험계리사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보험사에 재직하는 계리사는 976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6명 증가했다.

삼성화재가 128명으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생명(126명), 교보생명(63명), DB손해보험(63명), 현대해상(62명), 한화생명(55명), KB손해보험(51명) 순이었다.

보험계리사는 보험사의 전반적인 위험을 분석·평가·진단하며 보험상품 개발에 대한 인허가 업무와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등을 산출한다.

현재는 보험료와 책임준비금 산출 등 상품개발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지만,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계리사의 담당 영역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보험계리사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자격증 응시 인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4월 진행된 계리사 1차 시험에는 1천81명이 접수했으며 이는 작년과 비교해 100명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시험을 주관하는 보험개발원은 오는 7일 1차 시험 합격자를 발표한다.

1차 시험 합격자 또는 보험사 및 보험유관기관 등에서 계리업무에 5년 이상 일한 사람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2차 시험 접수를 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보험계리사 시험제도를 개선한 것도 응시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위는 2차 시험 과목별로 60점 이상 득점 시 향후 동일한 점수로 인정하는 기간을 전체 5년에서 과목별 5년으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1차 시험에 붙으면 5년 안에 모든 2차 시험 과목을 60점 이상 획득해야 했다.

이밖에 1차 시험 면제 가능한 경력기관을 확대했으며 영어 과목 대체시험 합격점수를 조정했다.

보험사들도 보험계리사 확보를 위해 시험에 응시하는 직원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예컨대 한화생명은 보험계리사 시험을 보는 직원을 위해 '잡 오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시험을 보는 직원은 4주간 업무에서 벗어나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며 강의료도 지원해 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회계제도에서 보험계리사의 역할이 증대하는 만큼 양질의 자체 인력 확보를 미리 확보하는 게 보험사 입장에서 중요한 상황"이라며 "아직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계리사 인기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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