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외환(FX) 스와프 시장이 월초부터 급등세를 나타내는 등 지난달 말과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면서 향방에 대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5월에는 풍부한 재정거래 수요에도 에셋 스와프 물량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벤트를 앞두고 상승세가 제한되던 모습이었는데 6월 들어 예전의 움직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4일 FX 스와프 시장에서 비교적 달러 유동성이 좋은 상황에도 월말 에셋 스와프 물량과 통화정책 이벤트에 미뤄졌던 매수가 월초에 나오는 것으로 판단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전일 FX 스와프포인트 1년물은 마이너스(-) 17.80에서 -17.20으로 하루 만에 0.60원 상승했다.

6개월물도 0.30원 올랐고, 3개월물과 1개월물도 각각 0.20원과 0.15원씩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5월 재정거래 수요에 달러 유동성이 풍부해졌음에도 에셋 물량과 금통위 이벤트가 매수를 막고 있었다며 이벤트 해소 후 매수가 나오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들은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왔음에도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일축하면서 당분간 인하 여건이 마련되기 어렵다는 점이 스와프포인트 하단을 받치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A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5월부터 나온 재정거래와 관련해 외국계 은행이 매수할 물량이 있었는데, 월말 에셋 물량이 나오고 금통위 이벤트가 있어 이달로 미룬 것 같다"며 "이제 관련 매수가 나오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되고 소수의견이 나왔지만, 총재가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금리 인하로 연결되기 어려울 것이란 부분이 하단을 받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기에 재정거래 수요와 역외 비드(매수)가 같이 나온 점을 스와프포인트 급등의 이유로 꼽았다.

이들은 달러-원 환율이 전일 장중 10원 이상 빠지는 등 리스크오프 심리가 완화되면서 역외 비드도 활발히 들어온 것으로 예상했다.

B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당국에서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시장이 금리 인하를 과도하게 선반영한 부분을 되돌리며 상승폭이 컸다"며 "역외에서 채권 관련된 재정거래 물량이 비디시하게 들어오면서 장기구간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IRS 금리가 빠진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스와프포인트는 한미 금리 차와 신용위험, 수급 등에 영향을 받는다.

C 외국계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미국이 연내 50bp 인하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며 미국 IRS 금리가 많이 빠졌는데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장기구간을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급 면에서 꾸준히 에셋이 나오긴 했지만, 기본적인 흐름은 미국 금리가 많이 밀리며 장기구간 스와프포인트가 올랐다"고 덧붙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스와프포인트의 상승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초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나오고 있고 연저점 수준까지 내려온 스와프포인트 레벨 부담에 에셋 물량도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올라온 레벨에서 며칠 등락하며 방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1년 기준으로 스와프포인트가 -17.00원까지 오르면 다시 에셋 물량과 공방이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해소되면서 재정거래도 들어올 채권 수요가 주식으로 갈 수 있어 재정거래 물량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A 딜러는 "달러가 많아 초단기물 셀 앤 바이 수요로 연결되면 초단기 구간이 받쳐질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구간도 통화선물(IMM) 롤오버 비드가 올라오며 지지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구간이 지지가 된다면 6개월이나 1년 구간에서 에셋이 나와도 적극적이지만 않다면 역외에서 비드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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