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호주달러 약세에 상승 전환한 후 호주중앙은행(RBA) 대기 모드에 들어갔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10원 상승한 1,183.2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 약세 흐름에 연동하며 장 초반까지만 해도 1,180원 선을 하회했으나 이내 저가 매수가 일었고 호주 지표가 부진하자 반등했다.

호주 4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예상치인 0.2% 증가를 밑돌았다.

이날 오후 1시 30분경 발표될 RBA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호주 지표 부진과 호주달러 약세에 달러-원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코스피가 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다시 순매도로 전환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4% 감소하는 등 지난 속보치보다 하향 조정된 만큼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도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8.00원에서 1,187.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RBA 결과 확인 후 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달러-원이 하방 경직성을 유지한 채 1,18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호주달러 약세로 달러-원이 반등했다"며 "오후 1시 30분 RBA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이고 상단 1,180원대 중반까지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RBA 결과에 따라 더 위로도 볼 수 있다"며 "시장 심리는 왔다갔다 하고 있지만 환율 방향은 위로 잡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호주달러, 위안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고 외국인도 주식 시장에서 다시 순매도"라며 "외국인이 어제 주식을 많이 샀는데 다시 돌아서 달러-원도 위쪽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주 금리 인하가 선반영된 것으로 보이나 RBA 결과가 나온 후 달라질 수 있다"며 "그간 출회를 지연시키던 네고 물량이 나오는 편이긴 하나 달러-원이 다시 오르고 월초이기도 해서 다시 대기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3.00원 내린 1,179.10원에 개장했다.

달러화 약세 흐름에 연동하며 장 초반 1,179.00원까지 소폭 추가 하락하기도 했으나 점차 호주 지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낙폭을 줄였다.

이후 호주 지표 부진과 RBA 금리 인하 기대 속에 호주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원도 영향을 받았고 네고 물량도 많지 않자 상승 전환했다.

장중 고점은 1,183.50원까지 높아진 가운데 현재 이벤트 대기 속에 가격 변동은 잦아들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26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2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2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66엔 내린 107.892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47달러 오른 1.1245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6.6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0.89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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