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장금상선, 한진중공업 등은 제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금융기관의 신용공여 중 일정 부분 이상을 담당하는 대기업그룹(계열기업군) 30곳이 공개됐다. 동원과 현대상선이 관리가 필요한 '주채무계열'에 새로 합류했다.

금융감독원은 4일 작년 말 기준 금융기관(은행·보험·여전·종금) 신용공여액이 1조5천745억원 이상인 30개 대기업 그룹(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주채무계열에 선정되는 신용공여액 기준이 전년보다 579억원 늘었다. 작년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전년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인 곳이 들어갔다.

지난해에는 주채무계열이 31개였다. 이들 중에서 한국타이어, 장금상선, 한진중공업이 빠지고 동원과 현대상선이 새로 편입됐다.

한국타이어와 장금상선 계열은 영업이익이 늘고 자구계획을 이행하면서 차입금을 줄였다. 한진중공업 계열은 채권단이 줄자전환을 하면서 한진중공업 등 계열 분리로 신용공여액이 감소했다.
 

 

 

 


김충진 금감원 팀장은 "동원은 전반적으로 차입금이 증가했고, 현대상선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행한 영구채를 산업은행이 인수한 영향이다"고 설명했다.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현대자동차, 삼성, SK, 롯데, LG 순이다. 전체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산업(9개), 우리(9개), 하나(5개), 신한(4개), 국민(3개) 등이다. 이들 주채무계열에 속한 소속기업체 수는 4천574개다.

작년 말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은 2천253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주채무계열이 10.5%(237조7천억원)를 자치했다. 상위 5대 계열(현대자동차, 삼성, SK, 롯데, LG)의 신용공여액은 116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김 팀장은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0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상반기 중 실시한다"며 "정성평가 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재무구조평가 결과,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하게 된다. 주채권은행은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금감원은 주채무계열에 대한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선정기준을 계열 총차입금(국내총생산 대비 0.1% 이상)과 은행권 신용공여(0.075% 이상)로 바꾸고 재무구조평가는 별도가 아닌 연결재무제표를 활용한다.

사후관리는 체질개선과 함께 자구계획을 이행하면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이처럼 제도가 개선되면 대기업그룹의 리스크 관리 능력과 함께 은행의 실물부문 자금중개 활성화, 계열의 체질개선 및 경쟁력 등이 높아질 것으로 금감원은 기대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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