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말대로 금리 역전해 긴축적 환경"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금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도널드 러스킨이 주장했다.

도널드 러스킨 트렌드 매크로리틱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파월이 작년 제시한 정책 비전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가 "옳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러스킨은 작년 7월 파월이 의회 증언에서 수익률 곡선과 관련해 "단기금리를 장기금리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리면 생각보다 정책이 더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을 상기시켰다.

즉 파월의 주장대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를 밑돈 현시점에서 금융환경이 더 긴축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금리를 내리라는 게 러스킨의 주장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2.07%로 연준의 정책금리 목표치인 2.25%~2.50%를 밑돌았다.

러스킨은 지금 금리를 25bp 인하하더라도 10년물 금리는 목표금리 내에 있는 수준이라며 수익률 곡선 역전을 다시 뒤집으려면 두 번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학자 출신이 아닌 파월은 앞서도 중립금리나 자연 실업률 등과 같은 양적 모델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에 반대해왔으며 오히려 시장에 더 의존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러스킨은 수익률 곡선 역전에 대한 파월의 걱정은 경제학 이론보다 더 깊은 것으로 보인다며 파월이 수익률 곡선 역전에 더 주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행들은 단기로 돈을 빌려 장기로 대출을 해주는 데 단기 차입금리가 장기 대출금리보다 더 높아지면 은행이 대출 활동을 중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스킨은 물가 역시 금리 인하를 가리키고 있다며 연준은 낮은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으로 보고 있으나 지난 124개월 중에서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에 도달하거나 웃돈 경우는 단 여섯 달에 그친다며 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러스킨은 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이것이 새로운 완화 주기의 시작임을 암시해 경제에 신뢰를 잃었다는 신호를 줄 필요는 없다며 앨런 그린스펀이 1990년대 경기 확장기에 성공적으로 금리를 조정한 경우처럼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스킨은 이러한 금리 조정은 시장에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는 중요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시장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스킨은 금리를 내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정신을 팔리지 말자며 파월 스스로 언급한 대로라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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