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인구구조 고령화와 수출 증가율 둔화 등 한국 경제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 이외의 신흥시장으로 진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연합인포맥스 창사 19주년 기념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와 한국경제'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의 2010년대 연평균 성장률은 3.0%에 그치고 있다"며 "경제활동인구가 지난해를 정점으로 줄고 있으며, 총인구도 2028년 이후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수출의 지역별·품목별 집중도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홍콩을 포함한 중국 비중이 35%에 이르고 상위 5대 교육국이 전체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의 슈퍼사이클이 끝나면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것이 수출 금액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으로 수출의 65.8%, 수입의 51.5%가 대기업에 집중돼 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흥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경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흥시장 진출 확대로 수출과 경제협력을 다변화하면 미국과 중국에 대한 높은 교역 의존도에서 탈피하고, 경제 체질의 강건성을 확보할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중남미, 유라시아,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자유무역협정(FTA)의 실익이 크지 않은 국가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원장은 정부가 협력을 추진 중인 신남방지역과 신북방지역이 향후 변영의 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원장은 "신남방지역은 한국의 2대 교역 대상이자 2대 투자 대상 지역으로 떠올랐다"며 "미국과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에서 탈피하기 위해 아세안(ASEAN) 국가와 인도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라시아 국가는 거대 시장과 풍부한 자원을 지니고 있어 에너지 수요가 많고 산업이 발달한 우리나라와 상호 보완적 경제 협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대북경제협력을 골자로 한 한반도 신경제구상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 원장은 "세계 경제가 어렵고, 한국 경제도 어려운 엄중한 상황"이라며 "남북관계를 잘 개선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 다른 나라가 갖지 못한 강점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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