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변동성 장세를 나타낸 가운데 호주 금리 인하 영향에 상승 후 마무리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0원 상승한 1,182.80원에 마감했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장중 내내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호주 달러 움직임이 주요 가격 변수로 작용했다.

장중 발표된 호주 지표 부진과 금리 인하 영향으로 호주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원도 상승 전환했고 1,183.5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이날 6월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로 25bp 인하하기로 했다. 지난 2016년 8월 회의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또 개장 전 발표된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속보치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다.

미국의 무역 전쟁 전선이 확산한 가운데 리스크오프가 여전한 점도 달러-원 상승 재료를 보탰다.

다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락하면서 심리적으로 중요한 2%에 근접하고 있어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는 달러-원 상단을 누르는 요인이 됐다.

◇ 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78.00∼1,18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 주목하며 채권 금리 하락에 따른 달러화 약세 흐름을 주목했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호주 금리 인하에 따라 달러-위안(CNH) 환율보다는 호주달러에 많이 연동했다"며 "1,179원대에선 매수 심리가 있었고 오전에 주식 관련 달러 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파월 의장 연설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한 일말의 힌트가 나온다면 시장이 반응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원인이 경기 둔화 우려에 있는만큼 파월 의장이 관련 발언을 할 경우 달러화 약세로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RBA 결정의 경우 서프라이즈가 없어 호주 금리 인하는 선반영됐다"며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된 가운데 최근 미국 채권 금리가 너무 하락하고 있어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결국은 미국 금리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며 "채권 금리를 보면 이미 연말까지 50bp 인하를 반영한 것이라 달러-원도 달러화 약세 영향을 반영할 것이고 당국이 1,190원대에서 효과적으로 방어한 효과도 있어 상단이 무거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3.00원 내린 1,179.10원에 개장했다.

달러 약세에 연동해 하락 출발했으나 개장 초반 외국인의 주식 매도 관련 커스터디 물량과 우리나라 GDP 부진, 호주달러 약세로 낙폭을 줄여 상승세로 전환했다.

점심 무렵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포지션 정리로 한 차례 하락했으나 장 후반 다시 반등해 1,180원대 초반에서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1.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6억8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4% 하락한 2,066.97, 코스닥은 0.72% 오른 702.5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9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0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91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5.8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55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13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23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8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43원, 고점은 170.9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5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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