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글로벌 투자등급 채권 대비 아시아 투자등급 채권 스프레드가 넓은 편이다. 글로벌 투자등급 채권보다 아시아 투자등급 채권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있다."

이동찬(Dong Chan Lee) 블랙록(BlackRock) 아시아·태평양지역 채권팀 상무는 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연합인포맥스 창사 19주년 기념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와 한국경제'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상무는 "올해 들어 아시아 채권이 랠리를 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아시아 채권에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를 물어보는 분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동찬 상무는 "아시아 채권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본다"며 "아시아 투자등급 채권 스프레드가 글로벌 투자등급 채권보다 넓은 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채가 랠리할 수 있는 룸이 남아있어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채권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 상무는 또 미 단기 금리가 향후에도 랠리를 보일 것이라며 그 수혜를 입는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글로벌 디지털화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낮게 만든다"며 "채권 투자 시 인플레이션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이어 "채권 수익률 장기 곡선이 낮아진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동찬 상무는 "매크로 금리를 보면 미국채 5년 금리가 미 연준 금리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할 때 미국 단기 금리가 몇 년 동안 랠리를 펼친다"며 "최근에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단기 금리 랠리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그 수혜를 입는 채권을 봐야 한다"고 했다.

이동찬 상무는 이머징 마켓에서 투자등급 채권이 투기등급 채권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이 상무는 "이머징 마켓은 지금 슬로우 다운 스테이지에 있다"며 "이 국면에서는 환율이 약세로 가고, 투기등급 채권보다 투자등급 채권에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상당 기간 이 국면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미·중이 작게나마 합의를 하면 잠시 환율이 강세로 가고, 금리가 다소 반등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동찬 상무는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은 무역에 관한 분쟁이 아니라 미래 현금흐름에 관한 싸움"이라며 "결과적으로 분쟁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에 따라 골디락과 슬로우 다운 사이를 왔다갔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yg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