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엥 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아태지역 국가 신용등급담당 선임 이사는 연합인포맥스가 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와 한국경제'를 주제로 개최한 창사 19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지난해 화웨이의 매출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에도 못 미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화웨이가 어떻게 되든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작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이 화웨이만 겨냥한 것은 아니다" 구글과 아마존도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반독점에 걸리는 회사는 모두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도 했다.
킴 이사는 또 미중 무역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지난 30년간 중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작아져서 현재는 50% 미만이며 일본이나 인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역시 중국 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데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이머징 국가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미국이 금리를 올려야 이머징 자금이 빠져나간다"고 했다.
그는 다만 "중국 경제가 올해 둔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미중 무역갈등으로 발생하는 불확실성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중국에 투자할 때 미중 무역갈등에 따라 미국 수출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해 투자를 더는 하지 못하고 최소한으로만 유지하거나 줄일 수 있고 이런 점이 중국 경제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중국 정부가 공공분야 투자를 확대했지만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은 안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이 지금 개혁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매우 우려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돈을 풀었다. 그러면 지역에서 그 돈을 다시 풀고 경제 성장세를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저는 크레디트 성장 여부를 눈여겨본다"며 "크레디트 성장을 한다면 중국이 대외적으로는 안정돼 보이겠지만 개혁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킴 이사는 "개혁에 대한 중국인들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개혁이 이뤄진다면 중국의 장기적 성장에는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생산 시설을 중국에서 베트남과 멕시코, 말레이시아, 태국 등으로 옮기면서 이들 국가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며 "미국이 중국 외의 다른 나라에도 관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분석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은 수출의 경제 의존도가 높지만, 미국이 이들 국가에 단기적으로 큰 폭의 관세를 부과할 확률은 높지 않다"며 "아시아는 어려움은 있지만, 여전히 성장세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지역이다"고 강조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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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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