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지속하면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1.2%p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박종훈 SC은행 전무는 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연합인포맥스 창사 19주년 기념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와 한국경제' 콘퍼런스에서 "6월 말 예정된 G20에서 미중 갈등이 해결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양국 갈등 해결의 핵심 조건이 내년 미국 선거인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제재 기조가 내년까지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훈 전무는 이어 "양국 갈등이 지속하면서 중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상반기 6% 중반 수준에서 1.2%포인트 하락해 5% 초반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전무는 미중 갈등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국내 수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반도체 수출이 크게 즐어든 점도 국내 경기에 하방 압력을 넣을 것이란 게 박 전무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호주 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미국 정부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금리 인하 압박을 넣고 있다"며 "이는 세계 경제 상황이 더욱 안 좋아질 것이란 시각이 전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이르는 상황에서 미중 갈등의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시그널 등이 국내 수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무는 "올해 반도체 가격은 전년 대비 24%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 전체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가격 부담에 주춤하면서 국내 경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반도체 시장이 개선될 여지가 많지 않아 경기 하방 요인이 커 보인다"며 "하반기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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